김천시 아포읍 주민들이 김천시가 아포농공단지에 폐기물 비료공장 입주를 허가하려 하자 “악취와 폐수발생 등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아포읍 32개 마을 주민 200여 명은 13일 오전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김천시청 앞에서 폐기물 비료공장 입주 반대 집회를 열었다.이들은 “김천시가 주민 동의도 없이 환경오염이 불가피한 청정지역에 폐기물처리공장 설립을 허가하려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아포읍 32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폐기물재활용업체 입주 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박희병)는 “아포에 비료공장이 들어 설 경우 강력한 집회와 현수막 게첨 등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천시에 따르면 A사는 김천 아포읍 농공단지 내 1만㎡(약 3200평) 부지에 폐기물종합재활용 공장을 설립해 슬러지(유기성 오니)를 이용, 비료를 만들기로 하고 지난 4월 김천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업계획서에는 도계장에서 탈수 처리된 폐기물 슬러지를 반입, 함수율 12% 미만으로 건조시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해 중국 등지로 수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김천시는 투자유치·환경위생과 등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같은 달 23일 A사에 조건부 ‘적합’ 통보를 했다.서류 검토에서 법률 등 허가 요건상 하자가 없다고 판단하고, 민원 해결 및 사업시행에 적합한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이다.유기질 비료 및 상토 제조 업체인 A사는 허가 절차가 끝나면 공장을 가동, 하루 100톤의 슬러지를 처리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기초 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그러나 주민들은 “폐기물 처리시설이 마을에서 10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아 악취 및 폐수발생으로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장 설립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박희병 반대추진위원장은 “조상대대로 내려 온 청정지역 아포에 주민 동의도 거치지 않고 폐기물 처리 공장 설립을 강행하려 한다면 집단시위 및 단체행동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A사 관계자는 “슬러지 반입, 설비 가동시 발생될 수 있는 악취 방지 대책을 마련해 외부로 유출되는 악취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공장 전체를 밀폐형으로 건축하고, 음압시설을 설치해 악취를 보일러에서 연소 처리시키기 때문에 악취는 100% 제거된다. 주민 대표를 만나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천시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주민들의 민원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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