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구 지역의 감염 규모가 실제보다 27배 가까이 많을 거란 항체 검사 결과가 나왔다.22일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경북대 의대 연구진이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5일까지 대구가톨릭대병원을 찾은 환자 103명과 보호자 95명 등 198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 보유 여부 검사 결과 이같이 분석했다.연구진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지 않고 의심증상이 없는 대구 거주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검사는 국내 업체의 신속 항체 진단 키트를 이용해 항체 중 면역 글로불린 G(IgG) 항체를 확인하는 혈청 검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IgG 항체는 평균적으로 감염 후 14일에 검출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그 결과 환자 103명 중 9명, 보호자 95명 중 6명 등 총 198명 중 15명의 혈청에서 해당 항체가 확인됐다. 항체 보유율은 7.6%다.이를 대구 지역 인구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18만5290명이 IgG 항체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6월6일 기준 대구 지역의 확진자 6886명의 26.9배에 달하는 규모로 대구 지역의 확진자 수보다 실제 감염 규모가 27배 많을 거란 얘기다.항체를 보유한 15명 중 실제 확진 판정 때 쓰이는 유전자 증폭 검사법인 중합효소 연쇄 반응(PCR) 검사 결과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1명이며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었다고 답한 사람은 2명이었다.이런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진단되지 않은 사례가 PCR 검사에 기반해 확인된 총 사례 수보다 10배 이상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상과 무관하게 모든 양성 사례를 찾아내는 엄중한 지금의 전략 아래에서도 진단되지 않은 다수의 사례가 눈에 띄었다”며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환자 비율이 높고 높은 전염력을 지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물론 이번 연구는 여러 측면에서 한계를 지닌다. 우선 연구 대상이 단일 병원에서 모집돼 제한적이며 표본 크기 자체도 작다. 여기에 감기나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의 교차 반응으로 거짓 양성 환자가 발생했을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진은 전했다.아울러 지난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555건과 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건에 대한 항체가 조사 결과와도 직접 비교는 어렵다. 당시 조사는 코로나19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해 검사 대상 항체와 검사법에서 모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검사 결과에선 3055건 중 1건이 중화항체 양성으로 확인돼 항체 보유율은 0.03%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