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소속 교수들이 지난달 31일 정부가 무기한 집단 휴진 중인 전공의 등에 대한 업무개시 명령을 위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자 피켓 시위에 나섰다.또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을 준비 중이고,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은 단 한명의 전공의라도 불이익시 사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대한의사협회(의협)와 경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경북대 병원에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업무개시 명령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나왔다. 그러자 30여명의 경북대병원 교수들이 현장 조사단의 이동 동선에 따라 움직이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교수들의 피켓 시위에 함께 한 정형외과 한 전임의는 “교수들이 현장 조사단의 실사를 실력으로 저지하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교수들은 현재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비현실적인 의료정책에 반대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경북대 전공의에 대한 고발 조치가 이뤄질 경우 묵시하지 않을 것이고, 사직서 제출 등의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것이 현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의협에 따르면 이날 보건복지부가 현장 조사를 나간 계명대 동산병원에서도 교수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서울아산병원에서는 흉부외과 교수들 명의로 작성된 ‘사직의 변’이 SNS상에 유포되기도 했다. 교수들은 ‘흉부외과 교수 사직의 변’에서 “지난달 28일 정부가 우리의 제자들, 젊은 의사들의 요구에 현장조사와 고발로 대답함으로써 우리가 짊어진 의업의 무게를 멸시하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우리는 오늘 숭고한 외과의사의 길에서 스스로 내려온다. 내 목숨과도 같은 의업을 접는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아산병원 관계자는 “해당 사직의 변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고 잘못 유출됐다. 조만간 흉부외과 과장이 전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세훈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자신의 SNS에 “‘흉부외과 교수 사직의 변` 글은 공식적인 입장의 글이 아니며 이런 안건에 대해 교수회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내부문서가 유출이 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본원 소아 청소년과에서도 한 명의 전공의가 업무 개시 명령에 불복종했다며 고발 당했다”며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하는 무책임한 정책 몰이에 맞서는 제자들에 대한 정부의 무분별한 압박은 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사랑하는 제자들인 전공의 중 단 한 명이라도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 우리 교수 일동은 사직을 포함한 모든 단체 행동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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