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단계가 낮아지니까 집에서 나올 때도 눈치가 덜 보여요. 신나게 놀되 마스크는 절대 안 벗을 겁니다”지난 주말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클럽 앞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1)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때도 친구들과 종종 동성로에 왔다. 대구는 수도권만큼 확진자가 많지는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동성로는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도 클럽과 술집을 찾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지난 11일 정부가 코로나19 예방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한 후 첫 ‘불금’이다.대구 지역 클럽과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한 가운데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단 일부 동성로 클럽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어겨 지난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클럽과 술집을 찾은 시민들은 ‘한결 편한 마음으로 금요일 밤을 즐기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술집 앞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박모(24·여)씨는 “대구는 서울이나 경기와 다르게 클럽 대부분이 문을 열고 있었다. 그래서 거리 두기 1단계가 됐다고 뭔가 엄청나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라며 웃었다. 함께 있던 장모(25)씨는 “추석 연휴 전후로 다른 지역에서 감염된 사람들이 있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나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며 “오늘은 꼭 친구들과 노래방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클럽 입구에도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클럽 직원들은 입장객 체온을 재고 출입명부를 확인하며 정신없이 움직였다.  클럽에서 나온 한 여성은 “클럽 안에선 술이나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아서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며 “식당이나 술집은 환기를 잘하고 있어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남성 입장객은 “확진자가 별로 없다가 확 늘어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우려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도 사람들과 만나고 일상을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처럼 동성로를 비롯 서문시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던 곳은 최근 들어 미미하지만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가는 분위기가 엿보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들뜬 분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동성로 인근 공원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중년의 택시기사는 “손 씻기나 마스크 쓰기를 대부분 잘 지키는 것 같다. 하지만 술에 취하면 이런 수칙을 잊기 쉽다”면서 “만취한 채 탑승해 마스크를 스스로 쓰지 못하는 손님이 몇 번 있었다. 화를 낼 수도 없고 답답하더라”고 토로했다. 클럽 근처 편의점 직원도 “주변에 유흥시설이 많고 늦은 밤 사람들이 모이니 분위기가 해이해진다.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는 이른바 ‘턱스크’를 하고 대화하거나 담배 피우며 걷는 사람도 자주 본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대구 중구청 위생과 관계자는 “운영 중인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한 계도를 계속 진행 중이다. 특히 주말에 집중적으로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살핀다”라고 전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