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조합장 선거 이후 달성군 유가농협은 조합장의 ‘특정직원 챙기기’로 내부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조합의 이사, 감사들도 조합장의 갑질과 폭언, 직원 편가르기에 한결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농협중앙회는 지난해 9월 E-pass시험을 오픈북(Open Book)형식으로 승급시험을 실시했다.이날 시험에 유가농협에서는 시험 당사자인 A씨를 비롯해 조합장, 상무 및 여직원 3명이 참석했다.취재결과 당사자 A씨는 부정시험을 인정했다. “두, 세 문제는 도움을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조합장은 결혼식 참여 차 들렸을 뿐 부정시험과 관련 없다고 말했다.  그 외 직원은 말을 실수하면 동료가 다칠 것을 두려워해 인터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부정시험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모씨는 “(당사자가) 그렇게 말했어요?…인터뷰 할 수 없다”고 했다.한 직원은 간부 모씨의 사주로 빚어진 일이라 의심하지만 말 할 수 없다고 말해 소문을 극도로 경계했다.확보한 자료에는 시험 당사자를 에워싸고 조합장을 비롯해 4명의 직원이 시험을 치루는 모습이 확인됐다. E-pass시험의 응시 서약서에는 “타인에게 대리응시를 청탁하지도, 요구에 응하지도 않겠습니다”라고 명시 돼 있다.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도 “E-pass시험자체가 Open Book 테스트다. 본인이 책이나 관련 규정을 찾는 건 가능한데 주위에서 도와주는 건 취지에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부정시험 논란이 일자 유가농협은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직원 회의를 통해 내부 고발자 색출에 혈안 됐고, 법적검토까지 추진한다는 소문이다.조합이사 C씨는 “작년 3월 조합장 선거 이후로 직원들의 편가르기 여파와 특정 직원 감싸안기로 인해 내부직원의 불만으로 야기된 일”로 단정하고 “내년 직원승급을 두고 기존 승급고시 합격자를 제치고 부정시험 관련자와 이를 사주한 의심을 받는 직원이 승급한다는 소문이 돌자 기름에 불을 붙인 꼴”으로 번졌다고 말했다.진화에 나선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감사나 징계가 아니라 지도 지원의 입장”으로 업무의 한계를 밝히면서도 “인사는 조합장의 고유권한이지만 상식에 맞게 했으면 좋겠다. 갑질이나 언어폭력은 주위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니까 언행을 조심할 것과 직원관리를 잘해 달라 부탁했다”라고 말했다.유가농협 조합장은 인터뷰에서 두 번이나 언급하고서 타 언론사의 인터뷰에서는 “모르는 일로, 파악해 보겠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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