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에너지 산하 법인인 대성에너지 도시가스 서비스센터(이하 센터)의 센터장이 여직원의 목을 조르며 퇴직을 강요한 사건이 발생해 이를 목격한 여직원들은 분노에 치를 떨고 있다.지난 25일 오후 4시경 대성에너지 도시가스 성서 서비스센터(이하 센터) 3층 사무실에서 검침원 권모씨(여·55, 근무 6년차)는 유방암 판정을 받은 환자로 서울병원에 다녀와서 병가를 쓴 후 복직을 하고 싶다고 의사를 표시했다.센터장은 지난 21일 면담에서 연차휴가를 한 달 쓰고 차후 병가처리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대성에너지 본사를 다녀온 후 병가는 안 된다며 태도가 바뀌었다.이런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는 것이다.권씨는 알바를 채용해 공백기간을 메우고 퇴원 후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했으나 센터장은 바로 사직서를 내밀며 서명하라고 했다.권씨가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하자 박모 센터장은 월요일(25일)까지 시간을 주었고 25일이 되자 빨리 결정하라고 재촉해 사무실에서 면담했다. 센터장은 “병가도 안 된다. 연차휴가도 안 된다, 무급휴직도 알바도 안 된다”고 하면서 사직을 강요했다.본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권씨는 “너무 서럽네요. 몸이 아파서 서러운데 거기다 일하겠다는데 일도 못하게 하네요”라며 “사퇴이유에 개인사유라고 적으면 고용보험 못 받는다”는 생각에 센터장이 “본사에서 전화오면 제가 병가라고 하면 됩니다”라고해 사직서를 적었다고 말했다.돌아와 다시 생각해 보니 아닌 것 같아 사직서를 다시 쓰겠다고 센터에 가니 새로운 사직서를 받아들고 먼저 쓴 사직서를 달라고 해 주길래 찢어도 되냐고 물으니 된다고 해 찢어 주머니에 넣고 “왠지 퇴직을 강요당하는 느낌이 든다”고 하니까 “강요한 사람도 없는데 왜 그런 생각이 드셔요”라고 해서 “저는 일하고 싶은데 연차, 병가, 알바 무급휴직도 안된 다고하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센터장은 “권씨 입장에서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라며 “저도 힘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 하자, 권씨는 “저는 이 사직서에 싸인 못 하겠다”고 답했다.그때부터 센터장은 “사직서에 싸인 안 해도 처리할 수 있고 구두로 말한 것도 효력이 있어 2월 1일부터 일 안하면 무단 결근이라서 강제 퇴사도 시킬 수 있고 사직서 찢어 버린 거 사문서 훼손으로 고소한다”며 협박했다.권씨가 찢은 사직서를 주지 않자 강제로 뺏으려고 밀치고 바닥에 넘어뜨리고 올라타 두 손으로 목을 졸랐다고 했다.권씨는 “억울하고 분해 치가 떨린다”고 기분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사건 당시 끔직한 현장을 목격한 여직원은 당시의 상황을 본지 기자와 인터뷰에서 생생히 증언했다.A씨는 “일하는 도중 권씨가 괴성을 질러 뒤돌아보니 의자에서 얘기하던 사람이 없고 비명소리가 나는 쪽으로 뛰어 갔더니 언니는 바닥에 누워있고 센터장이 위에 올라타 목살을 쥐고 조르면서 흔들고 있어서 제가 센터장 밀치고 언니를 감싸 안아 줬는데 만약에 늦었더라면 어떤 일이 있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B씨도 “오후 내내 그 장면이 생각나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생각나 괴롭네요. 그걸 당한 언니는 어떻겠어요. 가슴이 너무 아프고 먹먹하니 눈물이 나내요”C씨는 “우리도 아프면 저렇게 할 것 같아요”D씨도 “제 일처럼 사지가 떨립니다. 상상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네요 우리 다 같이 권씨한테 힘이 되어 줍시다”라고 증언해 센터장의 비 인륜적 행동에 여직원들도 치를 떨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민노총 사무국장과 대성에너지 노동조합장은 성서센터 3층 회의실에서 26일 오전 긴급 노조원 대책 회의를 열고 센터장 박모씨의 면담을 요청을 했으나 연차휴가 중이란 핑계로 연락조차 되지 않는 상태다.대성에너지 3대표 센터장 S씨와 통화를 시도하고 2시간여 기다렸으나 연락이 없어 대성에너 측의 답변은 듣지 못하고 회의는 끝나버렸다.대성에너지 본부 관계자는 “아직 보고를 받은 적 없어 내용을 알지 못한다. 법인이 달라 신경을 쓰지 않는다. 확인 해 보겠다”고만 말해 조합원들은 이런 대우를 받고 일할 수 없다며 쟁의 신청 후 파업하자는 의견이 들끓고 있다.    조여은·신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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