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수사·기소 완전 분리 논의에 반대하며 4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은 대검찰청 앞에 모인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 서서 직접 사직의 뜻을 밝혔다.윤 총장은 이날 오후 1시59분께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대검 현관 앞에 도착했다. 검은 차량에서 내린 윤 총장은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한 채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먼저 배포된 205자 입장문대로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는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고 말하며 취재진을 둘러봤다.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말하고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다”고 얘기했다.또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 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윤 총장은 1분여간 준비한 말을 마친 뒤 “감사하다”고 고개를 잠깐 숙였고, 바로 청사로 들어갔다. 취재진은 곧바로 윤 총장에게 ‘오늘 입장 표명한 이유’ 등 질문을 던졌지만 “나갑시다”라고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사퇴 이후에 정치 입문할 계획 있으신가’ 등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앞서 이날 오전 윤 총장이 이르면 이날 중 사의를 밝힐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윤 총장은 대검 대변인실을 통해 직접 현관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이후 정오께부터 현관 앞에 취재진이 모이기 시작했고, 일부 지지자들은 정문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윤 총장이 들어서길 기다렸다.대검 정문 앞에는 ‘윤석열은 국민에게만 충성한다’는 피켓이 세워져 있었고, 10여명의 지지자들은 “윤석열 화이팅”, “독재타도, 우리가 윤석열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윤 총장의 입장 발표 소식을 듣고 대검으로 모인 지지자 중 한 명은 “윤 총장이 본인 스스로 희생을 해서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을 반대하는 게 아닌가. 대의를 위한 행동이다”라고 했다.한편, 수사청 설치 논의가 시작됐을 때부터 윤 총장은 측근들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방식으로 맞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직을 걸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어서 막겠다”고 얘기했다.전날에는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친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해가며 여권이 추진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히 박탈)을 비판했다.윤 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의 임기를 142일 남겨두고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앞서 윤 총장은 지난 2019년 7월 25일 제43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의혹을 수사하며 정부·여당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에는 징계 등 윤 총장을 직접 겨냥한 조치가 이어졌고, 최근에는 여당을 중심으로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설치 등 압박 수위가 높아졌다.수사청 설치 논의가 시작됐을 때부터 윤 총장은 측근들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방식으로 맞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직을 걸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어서 막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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