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는 경상북도 기념물 제16호인 매학정 일원을 구미시를 대표하는 홍매화 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정비사업을 추진해왔다.  고아읍 예강리에 위치한 매학정(梅鶴亭)은 조선 중기의 명필로 유명한 고산(孤山) 황기로(黃耆老)가 지은 정자로 이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서예를 즐겼으며 주변에 매화나무를 심고 학을 길렀다 하여 ‘매학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처럼 매학정 일원은 예로부터 지켜온 우리시의 매화나무 소재지이고 더군다나 구례의 화엄사나 양산 통도사처럼 흔치 않은 홍매화가 있는 유적지임에도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번에 탁트인 낙동강과 넓은 강을 가로지르는 숭선대교, 매화나무로 둘러싸인 매학정의 아름다운 풍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매화나무 산책길로 명소화하고자 했다. 매학정 주변의 기존 경작물과 각종 폐기물을 모두 철거하고, 문화재 현상변경을 거쳐 매학정과 어울리는 전통담장과 육각정자를 설치해 매학정과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쉼터로 조성했으며, 노후된 문화재안내판을 교체하는 등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했다.  또한 흰매화, 홍매화, 황매화를 비롯한 수목을 추가로 식재하고 잔디를 심어 주변 경관을 한층 아름답게 단장했다. 현장에서 한 시민은 “국토종주 낙동강자전거길을 이용하는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도 꼭 들러야 하는 장소로 이야기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이제 매년 매학정 주변으로 매화가 만발해 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게 되었으며, 특히 홍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매학정을 보며 걷는 발길 닿는 곳마다 은은한 매화향이 코끝으로 전해지면 환상적일 듯하다. 앞으로 문화재와 매화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낙동강을 따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가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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