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 발생 30년째 해결되지 못한 대구시의 취수원 확보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취수원 이전지로 거론되는 구미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이해와 배려를 간곡히 부탁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지난 1991년 3월 14일 오후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D전자에서 유출된 30톤의 페놀 원액이 낙동강을 통해 단 하루 만에 대구 취수원으로 흘러드는 사고가 발생했다.당시 대구시민들은 페놀에 오염된 수돗물의 악취에 시달리고, 전 세대의 수도관이 오염되는 등갑작스러운 수질사고로 인해 대구는 큰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대구시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사활을 걸고 국내 최초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하고, 원수 및 정수에 대한 검사항목도 국내 최다 수준인 300여개 항목에 대해 진행하고 있다.하지만 근원적 문제인 안전한 취수원의 확보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잊을만 하면 수질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다.권 시장은 “먹는 물 문제는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다. 무엇보다 먼저 중앙정부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총리실 주관으로 시작된 통합물관리 방안 협의와 그 결과로 도출된 2020년 용역의 결과로 먹는 물 문제 해결에 대한 대구시민의 기대가 컸지만 여전히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이어 “만약 대구시의 먹는물 문제를 취수원 다변화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환경부가 대안으로 제시했던 무방류시스템 등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권 시장은 “사랑하는 이웃인 구미시민들께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이제는 취수원 공동이용에 대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머리를 숙였다.대구시는 구미지역으로의 취수원 이전을 위해 상호이해와 배려, 과학적 검증, 합당한 보상 등 3대 원칙을 일찌감치 밝혔다.과학적 검증 부분은 국내 최고의 연구진이 검증한 결과, 대구가 하루 필요한 수량 57만t 중 30만t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함께 이용해도 구미의 생활·공업·농업용수 사용에 문제가 없고 수질 악화나 규제의 추가 확대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대구시는 물 부족에 대한 구미시민의 우려를 감안해 극심한 가뭄 등으로 구미가 사용할 물이 부족할 때는 한 방울의 물도 취수하지 않는 등 낙동강 수량 변화에 따라 취수량을 조절하는 가변식 운영방안을 제시했다.또한 해평 취수장을 공동 이용할 경우 연간 1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해평 등 상수원보호구역 주민들에게 지원하고, 구미경제활성화를 위한 국책사업 추진과 대구·구미 간의 생활공동체 형성을 위한 협력방안도 제시했다.권 시장은 “이제 남은 것은 상호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대승적 결단”이라며 “대구시는 구미와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다시 비상하는 위대한 도전에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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