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나선 40대 직장인 A씨는 신천대로에 들어서자 깜짝 놀랐다. 업무로 인해 평소보다 훨씬 일찍 나섰지만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정체가 빚어졌기 때문이다.딸 아이 하원을 위해 집을 나선 B씨는 신천대로에서 시속 5~60㎞로 서행이 계속 이어지자 짜증이 났다. 평소 일반도로를 이용하지만 ‘안전속도 5030’ 시행으로 늦어질까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하려했지만 정체와 서행으로 평소보다 20여분이나 늦게 도착했다.대구 도심지역 도로의 제한속도가 시속 50㎞이하로 조정돼 지난 17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보행자 중심의 교통체계로 크게 전환된다.단 신천대로와 도심외곽도로 등 자동차전용도로는 시속 70~80㎞가 그대로 적용된다. 달구벌대로와 앞산순환도로, 신천동로 등 일부 주요간선도로 역시 예외적으로 시속 50㎞이상이 허용된다.그래서인지 ‘달리고 싶은’ 차들은 자동차 전용도로로 몰렸다. 업무용 차량 등 사연들도 제각각이었지만 급한 마음들은 매한가지였던지 신천대로 위 서행과 정체는 거의 하루 종일 지속됐다.19일 대구시 교통종합정보에는 신천대로 구간별 교통량이 평균 50㎞ 이하의 서행과 정체가 곳곳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신천대로 중 가장 긴 구간인 매천대교 남단~성서IC방향은 평균 4~50㎞의 서행이 거의 하루 종일 이어졌다.대구시 교통정보서비스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월요일(12일 00시~24시 기준) 수성교~대봉교 방향은 5만1892대, 대봉교~수성교까지 4만4824대가 신천대로를 이용했다.5030이 시행된 지난 19일 월요일 하루 수성교~대봉교 방향 5만3564대, 대봉교~수성교까지 4만6222대가 신천대로를 탔다. 평균 3000대 정도 는 셈이다. 영업용 차량을 운행하며 신천대로를 주로 이용한다는 C(50대)씨는 “확실히 신천대로에 차가 많아진 것 같다. 오늘도 몇 번을 왔다갔다했는데 너무 밀려서 갈 때는 차라리 일반 도로로 돌아갈 생각이다”고 했다.그럼에도 시민들은 이번 안전속도 시행에 별다른 반감은 없는 것처럼 보여졌다.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이다.달서구 주민 D(43·여)씨는 “운전대를 놓는 순간 누구나 보행자이지 않나. 사고 시 중상이 크게 줄 수 있다고하고 보행자를 위한 정책인만큼 조금 불편해도 모두가 지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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