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우리나라 유일한 삼신불 조각인 보물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불삼신불좌상’이 국보가 됐다.문화재청이 보물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불삼신불좌상’을 국보로, ‘울진 불영사 불연’,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 ‘송시열 초상’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불교조각 중 ‘삼신불(三身佛)’로 구성된 유일한 작품이다. 2008년 보물로 지정되어 17세기 불교사상과 미술사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아 왔다.화엄사 대웅전에 봉안된 좌상 3구는 모두 3m가 넘는 초대형 불상이다. 1635년 당대 유명한 조각승인 청헌(淸軒 또는 淸憲)과 응원(應元), 인균(印均)을 비롯해 이들의 제자들이 만든 17세기 대표 불교조각이다.특히 삼신불의 복장유물 등 관련 기록이 최근 발견됐다. 이 기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소실된 화엄사를 재건(1630~1636)하면서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삼신불을 제작한 시기(1634~1635년)와 과정, 후원자, 참여자들의 실체가 더 명확하게 밝혀졌다.발원문에 의하면 전국 승려집단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팔도도총섭(八道都摠攝)을 역임한 벽암 각성(1575~1660)의 주관 아래 선조(재위 1567~1608)의 여덟 번째 아들 의창군 이광(1589~1645) 선조의 사위 동양위 신익성(1588~1644) 부부 등 다수의 왕실 인물과 승려 580여명을 포함한 시주자 1320명이 참여했다.삼신불좌상은 화려한 연꽃을 갖춘 대좌와 팔각형 목조대좌에 다리를 서로 꼰 결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다. 거대한 규모와 더불어 단순하면서도 선이 굵게 처리된 조각솜씨로 인해 중후한 느낌을 더한다.보물로 지정 예고된 ‘울진 불영사 불연’은 1670년 화원으로 추정되는 광현(廣玄), 성열(性悅), 덕진(德眞) 등이 참여해 조성한 2기의 불교의례용 가마다.지금까지 알려진 약 20기의 조선 후기 불연 중 형태가 가장 온전하게 남아있는 사례로 불교목공예의 일종인 불연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불연은 불가의 불보살상, 사리, 경전, 불패, 영가 등 예배의 대상을 가마에 싣고 의식이 거행되는 장소로 모셔오는 시련의식에 쓰이는 매우 중요한 의식법구다.지금까지 알려진 불연은 모두 17세기 이후에 제작된 것이고, 그 중 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유물은 극히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