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은 김창열의 150호 크기의 물방울 그림 ‘Gouttes d’eau A.1’(1976)이 서울옥션 ‘4월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서울옥션은 지난 27일 오후 4시부터 연 4월 경매인 ‘제160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률 83%, 낙찰 총액 약 99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경매전 주목받았던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추정가 15억원)는 경매전 출품이 취소됐다. 이날 이우환의 2006년 작품 ‘대화’는 5억1000만원, 1983년 작품 ‘선으로부터’는 3억8000만원에 팔렸다.올 초 작가 사후 ‘물방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창열의 작품은 이날 경매에 9점이 출품돼 모두 낙찰됐다.영롱한 물방울이 빽빽하게 그려진 1976년 작품 ‘물방울’이 8억3000만원에 팔린데 이어 1990년대 물방울(1998)이 처음으로 낙찰가 3억원을 넘긴 3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시작가는 1억6000만원이었다. 이 작품도 화면에 물방울이 가득 들어차 있다.이번 경매에서는 박서보의 ‘묘법’이 약진했다. 9점이 출품된 박서보의 작품은 2000년대 작품 ‘묘법 No.070505’(2007)가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 4억3000만원의 신기록을 썼다.경매시장 최고봉 김환기의 작품은 종이에 과슈로 그린 4호 크기의 ‘무제’(1964)가 시작가의 6배가 넘는 1억3000만원에 낙찰돼, 국내 최고 비싼 작가의 작품값을 입증했다.이번 경매는 고미술과 불교미술 및 도자기 섹션이 많은 경합을 벌였다.이 가운데 2019년 대구미술관 전시이후 주목받고 있는 한국화가 내고 박생광의 출품작 3점이 모두 낙찰됐다. 그가 말년에 죽음을 인지한 이후 그려진 ‘장승(長丞)’이 낙찰가 2억원을 기록했다.동체 전면에 서수들을 투각해 화려한 조형미를 갖춘 ‘백자청화투각서수문필통’은 3억4000만원에 팔렸다.불교미술품 중 지장보살과 권속들을 한 화면에 담아낸 ‘지장시왕도’(1689)는 3000만원에 시작해 1억 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