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30일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와 공동 추진하고 있는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 사업의 지난해 조사 결과를 종합한 첫 번째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는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총 5개년을 계획으로 그동안 건물의 부속물로 인식돼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던 불단의 보존·복원을 위한 원형자료 구축 사업이다.
보고서에는 △김제 금산사 대장전(보물) △완주 화암사 극락전(국보) △익산 숭림사 보광전(보물) △구례 화엄사 대웅전(보물) △강진 무위사 극락전(국보) 등 전남·북 지역 15개 사찰의 불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밀조사 결과가 담겼다.
불단 내부와 구조에 대한 첫 기록화를 통해 불상의 무게를 지지하기 위한 내부 구조재와 외부 표면을 장식하는 장식재를 구분하고, 부재별 수종을 분석해 앞으로 진행할 보수·수리에도 참고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구례 화엄사 대웅전 불단의 경우 천판이 불상을 봉안하는 팔각대좌와 연결해 함께 제작된 것이 파악됐고 대좌 내부에 조성 당시 불상 봉안 관련 기록이 있어 건물과 불상, 대좌, 불단을 함께 조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 불단의 3D 스캔, 2D 이미지를 병합한 자료와 불단에 새겨진 각종 문양을 함께 수록하고 도면을 상세히 작성해 전체적으로 자세하게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불패(佛牌), 소통(疎筒) 등 불단 장엄구 조사도 병행, 과거 불단의 모습과 함께 본래 장엄구의 위치 등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3월부터 조사에 착수했으며 연내 전남 지역 4개 사찰, 부산·경남 지역 7개 사찰에 소장된 불단 13점과 장엄구 13점에 대한 정밀조사와 원형 기록화, 보존과학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