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이 만든 90년 전 보드게임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이 처음 공개됐다.한국방정환재단이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은 1일부터 서울시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리는 ‘누구나 아는 방정환, 내가 몰랐던 방정환’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고 지난 4일 밝혔다.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사진>은 1930년 2월호 ‘어린이’ 부록으로 제작된 희귀한 실물이다. 재단은 “방정환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펴낸 잡지 ‘어린이’는 아이들의 놀이터로도 사랑받았다”며 “그 중 하나가 특별 부록으로 제공된 말판 놀이”라고 소개했다.말판 놀이는 어린이를 위한 놀잇감이 마땅치 않았던 시대에 흥겹게 즐기면서 역사의식이나 민족정신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지리와 풍물을 배우는 ‘세계 일주 말판’과 ‘조선 일주 말판’, 조선의 자랑거리와 자부심을 담은 ‘조선 자랑 말판’, ‘조선 13도 고적 탐승 말판’도 있다. 그러나 거의 말판 놀이법만 전해져 왔다.이번 전시를 공동 주관하는 한국방정환재단의 염희경 연구부장은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에 대해 “식민지 현실에서 방정환은 어떤 어린이 세상, 어떤 어린이 운동회를 그려내고 싶었을까 상상을 펼치게 하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말판으로, 근대 어린이 놀이 문화 연구에서도 귀한 자료”라고 설명했다.5일 어린이날에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리는 ‘돈의문 방(정환이) 탄(생시킨) 어린이날 큰잔치’에서 크게 제작된 말판으로 놀이법을 따라 직접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