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건립을 놓고 각 지자체들의 사활건 승부가 검투사를 연상시킨다.일선 지자체들이 삼성과의 연관성을 내세우며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무엇보다 최근 황희 문체부 장관의 수도권 설치 시사 발언 이후 비수도권을 자극시키고 있다.실제 대구경북연구원이 밝힌 이건희 미술관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748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201억원에 달한다.매년 방문객 소비지출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1239억원에 이른다.이건희 미술관에 뛰어든 지자체는 10여곳에 이른다.수도권과 대구, 세종,진주·의령은 공동연대를 구축하고 유치에 집검승부를 낸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에 빼앗길 수 없다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권 시장은 “이건희 미술관 건립비 2500억원(추정) 전액 내겠다” 파격 제안했다.권 시장은 1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기증자의 뜻을 이을 수 있는 ‘이건희 헤리티지 센터’ 건립을 정부에 건의, 미술관 및 보존센터, 야외문화복합공간 등의 조성에 따른 사업비 전액을 대구시가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그는 “접근성 등을 이유로 서울 등 수도권 유력이라는 언론기사를 접하고 대구를 비롯한 지방 도시들은 또 서울인가라는 허탈감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서 명시하듯 국가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시책을 추진해야 하며, 현 정부의 문화정책 기조에서도 제시했듯 공정하고 다양한 문화생태계 조성과 지역 문화분권 실현을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권 시장은 문화강국 프랑스 등의 선진사례처럼 국민들의 평등한 문화 향유권 보장을 위해 이건희 미술관의 비수도권 건립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미술사에서의 입지, 삼성과의 깊고 오랜 인연 등을 거론하며 대구 유치를 강조했다.대구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정식으로 유치제안서를 제출하고 대구시의 강력한 유치의지를 표명한다.수도권 가운데 가장 먼저 유치전에 뛰어든 수원시는 삼성전자 본사와 사업소가 위치한 데다, 이 회장이 영면에 들어간 삼성가의 묘역도 수원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용인시는  `이건희 미술관 용인유치 시민추진위원회` 출범하고 삼성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 소장품이 있는 호암미술관이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오산시는 시유지 3만8000㎡를 미술관 터 내놓겠다며 당장이라도 공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산시는 이건희 회장 소장 미술품 가운데 단원 김홍도와 관련한 작품이 안산으로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서울 용산구는 문체부에 미술관 건립을 요청했다. 용산구는 “용산은 이병철 회장부터 이건희 회장까지 삼성가가 대를 이어 살아온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과도 가까운 용산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 클러스터”라고 말했다.인천시도 지난달 21일 미추홀구에 조성하는 ‘인천뮤지엄파크’에 미술관을 유치하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문체부에 건립 제안서를 제출했다. 세종시는 문화예술단체를 중심으로 "균형발전 위해 이건희 미술관 세종으로"유치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진주시·의령군은 이건희 미술관건립에 뜻을 모았다.두 지자체는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 안된다는 구호를 걸고 맹폭을 가하고있다.조규일 진주시장과 오태완 의령군수는 지난달 31일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건희 미술관의 수도권 건립은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거스르고 관람자의 접근성만을 고려한 단편적 사고에 기인한 것으로, 21세기 국가 발전 전략에 배치되는 우매한 문화정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