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한 유치원이 아동 9명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14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A유치원은 지난해 7월 유치원 원아 9명을 대상으로 음식을 억지로 먹이거나 팔을 잡아 멍이들게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 사건은 지난 1월 자신을 피해 아동의 학부모라 주장한 청원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알려지게 됐다.지난 1월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핸드워시 두번 짜서 아이 팔 멍들게 한 교사, 방임한 원장에게 엄벌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청원인은 “(방범카메라 영상에서)교사가 가위를 벌려 아이 팔목을 위협하고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여 토한 걸 다시 먹였다”며 “교실에 있는 아이들은 우리 아이 혼나는 거 보느라 밥을 못 먹었다, 교실에 있던 아이들 모두 정서적 피해자”라고 주장했다.이어 “아이가 교사의 화풀이 대상으로 30건이 넘는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며 “경찰 조사 중 영상을 확인하니, 아이를 상대로 거의 매일 점심 시간, 수업시간에 다른 친구들과 활동을 못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청원인은 “교사들이 아이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보고 있는 책을 뺐거나 거부하는 아이를 강제로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하루에도 여러 번 혼나는 아이가 울면서 손을 모아 빌어도 외면하고 밀쳐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멍이 들어 집에 온 아이를 두고 교사는 ‘살짝 잡아당겼는데 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아이가 핸드 워시를 한번 짜야 하는데 규칙을 어겼다고 아이 팔을 잡아 멍이 들도록 학대했다”고 밝혔다.유치원 측은 사고를 덮기 급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고의무자인 원장 역시 방임으로 관망했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아이의 도시락 가방과 바지가 찢어져 와도 원장은 ‘원인을 모르겠다’, ‘그냥 넘어갔으면’이라는 말을 하기 바빴다”고 주장했다.청원인은 문경찰서에 아이를 학대한 교사 2명과 이를 방관한 원장을 고발했다.문경경찰서는 수사에 돌입했고 원장을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교사 A씨와 B씨를 아동보호사건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혐의가 인정되나 처벌보다는 훈육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아동보호사건으로 송치된다.문경경찰서의 수사를 보고 받은 검찰은 경북경찰청에 지난 1월 1차 보완수사를 지시했다.검찰의 지시에 따라 경북경찰청은 수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지난 3월 총 34건의 유치원의 아동학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이 밝힌 총 34건의 아동학대 중 26건이 국민청원을 올린 청원인의 아이가 학대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나머지 6건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8명이 각각 1번씩 학대를 받은 정황을 확인했다.경북경찰청은 A유치원의 교사 등을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 5월 26일 다시 보완수사를 경북경찰청에 지시했다.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검찰의 2차 보완수사 지시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치원 교사 등이 아이를 학대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이어 “검찰에서 수사 지시가 떨어진 만큼 철저하게 조사해 혐의점에 대해 엄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청원인은 아동학대를 저지른 A유치원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청원인은 “아이 아동학대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그제서야 원장이 사과했다”며 “하지만 원장이 그 당시 했던 사과는 진심어린 사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아이만 보면 여전히 눈물이 난다”고 토로했다.A유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떠한 것도 묻지 말라”는 입장이다.A유치원 원장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아동학대에 대해 몇가지 물어보려 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것도 묻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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