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홍역을 치렀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16일 오전 열린 대구시의회 제287회 정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시의원의 비판성 시정질의에 맞닥뜨렸다.이진련 대구시의원은 시정질문에서 “사실이 어찌되었든 간에 사기당한 대구시의 이미지를 만들어 버렸다”며 “권 시장이 공식 사과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진상규명이 빠진 책임회피성 변명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고, 의혹은 종식되지 않고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논란의 종식은 진상규명을 통해 대구시민들과 국민들에게 사실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백신도입 추진과정에서 대구시의 역할과 백신도입과 관련해 사용된 비용에 대해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이에 대해 권 시장은 “백신 도입과정을 세밀하게 살피고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면서도 “당시 백신이 부족해 국민들의 염려가 큰 상황에서 정부의 백신도입을 돕기 위한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어 “분병히 말씀드리지만 대구시가 백신을 구매하려던 것이 아니고 대구의료계가 해외망을 통해 구매가능성을 알아 본 것이고 대구시는 구매 권한이 없으므로 정부에 토스를 해준 것”이라며 “대구시가 사기를 당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한편 지난 1일 대구시는 대구의료계가 화이자 백신을 들여오기 위해 공동 개발사와 선이 닿는 무역회사와 자체적으로 협상을 해왔다고 밝혔고,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을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해당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하지만 화이자 백신의 판권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 화이자는 ‘어떤 단체에도 백신 수입과 판매 및 유통하도록 승인해 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질병관리청도 백신 도입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논란이 일었고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되기도 했다.비판여론이 거세지자 권 시장은 지난 8일 “논란의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전적으로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고 사과했다.권 시장은 “단순한 백신도입 실패사례 중 하나가 가짜백신 사기사건 논란으로 비화된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바로 저의 불찰”이라며 “이번 논란에 대한 질책은 달게 받겠다. 대구시민들과 지역 의료계에 대한 비난은 멈추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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