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전환에 따라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업체별로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2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산업 리스크 검토 및 시사점’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자동차부품 생산 및 수출은 2020년 하반기 이후 국내외 완성차 판매 증가 등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재무 사정은 대체로 전국 수준을 밑도는 가운데 2020년에는 더욱 악화했으며 자금 사정은 양호하지 않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자동차부품업체들은 2차 이하 협력사가 대부분이며 1차 협력업체 74%는 현대·기아에 주로 납품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차량용 반도체는 수요가 급증했지만 신속한 설비증설이 어려운 데다 일부 지역 재난, 재해 등 공급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해 말부터 수급불균형이 발생했다.반도체 수급불균형으로 국내 및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부분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자동차부품업체들도 경영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대구·경북 자동차부품 생산 및 수출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불균형 등 영향으로 지난 4월부터 5월까지는 전월대비 감소했다. 대구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68.3%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은 향후 친환경차 전환 시 배터리, 구동 모터 등 긍정적 부품군과 조향, 현가, 제동장치 등 중립적 부품군 업체들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내연기관 부품 등 부정적 부품군은 사업 축소 및 수익성 악화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친환경차 관련 긍정적, 중립적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 수 비중은 73.4%로 친환경차 전환에 대한 지역 업체들의 대응 여건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대구경북에서 친환경차 관련 부정적 부품군을 생산하는 업체수와 종사자수 비중은 각각 26.6%와 27.6%로 집계되며 전국 수치보다는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지역 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은 범용부품 등 중립적 부품군 생산 비중이 높았다. 이는 내연기관 핵심인 엔진 관련 부품업체들은 완성차 공장 인근 지역에 주로 위치하기 때문이다.부정적 부품군 업체수 비중(26.6%)이 긍정적 부품군 업체수 비중(9.2%)의 두 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금 지역 업체들이 친환경차 전환에 소극적이거나 현재의 생산구조를 유지할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반도체 수급불균형의 부정적 영향은 올해 4분기까지 걸쳐 나타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2차와 3차 협력업체 경우 완성차업체 생산 차질로 인한 영향이 시차를 두고 전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친환경차 확대에 따라 긍정, 중립, 부정적 부품군 업체별로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며 “전기차 생산 확대로 수급불균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차량용 반도체 생산증대 및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