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휴가철 많은 이동’과 ‘델타변이’의 복합영향으로 판단했다. 작년에도 휴가철 확진자가 급증해 비슷한 패턴을 나타냈지만, 올해는 확산세가 한달가량 더 빨라졌고 그 규모는 5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전파력이 큰 ‘델타변이’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다.지난해 확산세는 8월말 들어 수그러들었지만, 올해는 이러한 영향으로 더 장기화될 것이란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추가 방역강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23명으로 지난해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래 최다치를 찍었다. 최근 한달이상 일일 1000명대를 훌쩍 넘기다가 폭증한 상황이다.정부는 최근 확산세가 7월말~8월초 여름 휴가철 이동량이 급증해 휴가자들의 지역사회 복귀 과정에서 추가 감염전파가 일어난 영향으로 봤다. 여기에 7월 들어 델타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증폭효과가 났다는 분석이다.실제로 올해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시점은 7월 초이다. 7월7일 0시기준 확진자는 1212명으로 이날부터 1000명대에 올라섰고, 7월 28일(0시 기준) 1895명으로 7월 최대치를 찍은 뒤 8월 11일 역대 최다인 2223명을 기록했다.작년도 이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지만 올해와 사뭇 다르다. 0시 기준으로 지난해 7월말부터 8월13일까지 일일 확진자는 20~50명대에 불과했지만 8월14일 처음 100명을 넘은 103명을 기록했다. 지금과 비슷한 휴가철 끝무렵 시기에 들어서야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뒤 8월16일 200명을 넘어선 279명을 기록했고, 8월 21일 324명으로 300명대에 올라섰다. 이후 200~300명대에서 횡보를 보이다가 8월27일 400명을 넘어선 441명을 기록했다. 그 뒤론 조금씩 우하향 곡선을 그려 9월3일 200명 아래인 195명을, 9월20일 82명을 기록하며 100명 밑으로 내려왔다. 3차 대유행의 시작점으로 보는 11월13일까지는 지속적으로 100명안팎 수준을 유지했다.즉 올해는 작년보다 확산세가 한달정도 먼저 시작됐다는 점 그리고 확진자 규모가 5배정도 커졌다는 게 다른 점이다. 따라서 올해는 7월은 델타변이 확산, 7월말부터는 이와 함께 휴가철이 겹친 영향으로 해석된다.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1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요 관광지인 강원, 부산, 경남 등에서 확진자가 증가했고, 휴가 후 복귀 등으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같은날 정례브리핑에서 “앞선 1~3차 유행과 달리 현재 거리두기, 방역조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델타변이 확산과 휴가철 이동, 국민 피로감 등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이를테면, 해운대 등 휴가지가 있는 부산의 경우 7월 27일 주평균 확진자가 97.6명까지 단기 고점을 찍은 후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시 지난 8일 106.9명으로 100명대에 올라 122.3명으로 반등하고 있다.최근 발생한 하키캠프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지역 각지에서 확인됐다. 수도권에서 근무중인 강사가 여름방학을 맞아 여러 지역 하계캠프에 참가 및 강습을 했고, 이를 통해 동료 강사와 강습생들에게 감염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이 강사를 근원 확진자로 보고 있고 현재까지 서울 5명, 경기 14명, 경북 5명 등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문제는 작년의 경우 8월말이었던 유행의 정점 시기가 올해는 더욱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손 반장은 유행확산 정점 시기와 관련해 “현재로선 판단이 쉽지 않다”면서 “이번 주 추이를 보며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방역당국은 과거 ‘핀셋 방역’ 조치의 경험을 살려 분야별 추가 강화 조치를 강구하는 중이다. 다만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강화는 소상공인 피해를 우려해 여전히 숙고 상태다.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11일 “확진자 발생 수치를 볼 때 현재 방역조치로 확산세 차단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효과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자인했다.박 팀장은 이어 “앞으로 추가로 강화할 수 있는 방역조치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개인 위생수칙 이행력을 높이는 전략, 신속한 검사(Test)와 추적(Trace)·치료(Treat)를 뜻하는 3T 전략, 예방접종 전략, 홍보 방안 등을 보완하겠다”고 했다.권덕철 1차장은 “곧 다가올 광복절 연휴를 맞아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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