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의성의 한 농협조합장이 평소에도 여직원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특히 이 조합장은 직장에서 실시한 ‘성희롱 예방 교육’에서는 직원들에게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해 온 것으로 알려져 ‘내로남불’이라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1일 지역주민들 및 농협 직원들에 따르면 이 조합장은 평소에도 술만 먹으면 종종 꺼리낌없이 여직원들의 등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한 직원은 “딴사람한테도 술 먹고 그런 것 같다. 지점 여직원들에게 비슷한 소리를 들었다”며 “그냥 그냥 다 넘어가니 그렇게 해도 된다고 보고 수위가 자꾸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다른 직원은 “여직원들이 고생한다고 등을 툭툭치는 격려 차원이 아니라 막 쓰다듬어 불쾌했다”고 했다.퇴근 후 밤 시간대에 여직원들을 종종 술자리에 불러 옆에 앉히기도 했다.한 직원은 “조합장 본인 전화로 하면 전화를 안받으니까 다른 직원 전화로 건 다음 조합장이 받아 나오라고 했다”며 “그렇게 전화해서 나오라고 하는데 ‘못나갑니다’라고 할 수 없었다. 가정이 있는데 근무시간 이외에 술자리에 부르는 것은 갑질 아니냐”고 발끈했다.한 주민은 “A씨가 술자리를 가질 때면 종종 여직원들을 불러내 자리에 합석시키는 장면이 목격되곤 했다”며 “여직원들은 최고 책임자인 조합장이 호출하니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술자리에 나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또다른 주민은 “진작 터져야 할게 이제야 터졌다. 지역사회에서는 A씨의 이런 행동에 대해 이전부터 말이 많았다”고 말했다.이 농협도 주기적으로 직무교육을 겸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조합장은 교육이 있을 때면 참석해 직원들간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조합장 A씨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말을 만들어 퍼뜨리고 있다. 여직원들을 밤에 불러내거나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식당에 가더라도 고기는 저나 남자 직원들이 굽고 여직원들은 곁에 오지도 못하게 한다”고 해명했다.직장 내 성희롱 교육과 관련해서는 “7~8월에도 성희롱 교육을 실시했다”며 “옛날 같으면 통상적으로 손도 잡을 수 있고, 남녀간에 한 대 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상대방이 들어서 기분 나쁘면 걸리니 그런 부분은 조심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앞서 A씨는 지난 4월 중순께 낮술을 먹고 여직원 B씨에게 운전을 시키고, 무릎에 앉히는 등 성희롱한 의혹을 사고 있다.B씨는 성추행 사건 이후 지금까지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밤잠을 설치는 등 극심한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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