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로 대구·경북 수출중소기업들이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지만, 해상·항공 물류비 증가에 부담은 오히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최근 환율 및 물류비 상승이 지역 수출중소기업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지역 내 수출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환율과 물류비 상승이 기업들의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환율로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지만,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원자재 비용증가와 더불어 급등세가 계속되는 해상·항공 물류비 부담이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증대를 상쇄해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 전망에 근거해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증가’를 5.2% 포인트로 산출했지만, 수입 중간재 비용증가와 체감 물류비 상승을 반영한 기업의 수출액 물류비 증가의 합이 6.5% 포인트로 더 크게 나타나 수출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풀이됐다. 최근 달러화 강세 기조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넘어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고 미국의 테이퍼링 조기 시행 가능성의 영향으로 연말까지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 운송수요 증대로 현재 고운임과 선복 부족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의 수출중소기업들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물류비 상승률은 국제표준움임지수 연중 상승률(SCFI 59%) 대비 1.6배가 높은 92.7%로 집계됐다. 대구·경북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부품 업체가 많이 이용하는 미국 서안 항로의 체감 물류비 상승률(152%)은 국제 표준운임(57%) 대비 2.7에 달해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급등한 물류비를 기업 스스로 해결하는 곳은 48.6%에 달했고 열에 한 곳은 선복 부족으로 인한 수출 포기 경험(9.5%)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는 자동차 및 부품, 기계류, 섬유·직물, 전자·전기 제품 및 부품, 철강·금속 등 업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중소기업은 138개사, 중견기업은 3개사, 대기업은 1개사 등 총 142개사가 참여했다. 기업들의 총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 평균은 44.7%다. 김인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수출환경의 악조건 속에서도 정부 및 공공기관의 지원제도를 활용해 물류난 해결에 도움을 받는 경우는 14%에 불과하다”며 “공공기관과 국전 선사들의 중기전용 선복 배정량 확대 및 지자체의 물류비 지원예산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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