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총파업 대회가 20일 중구 봉산오거리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노동계의 집회 강행에 물리적 충돌과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 곱지 않은 시선도 일부 있었지만 행사는 큰 충돌없이 진행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예고한 대로 전국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불평등 타파와 평등사회로의 대전환을 위한 첫걸음`을 슬로건으로, 전국 14곳의 주요 거점에서 동시 개최했다. 이들은 이번 총파업을 통해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법 전면 개정 △정의로운 산업전환 및 일자리 국가 보장 △주택·교육·의료·돌봄·교통의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대구지역은 노정교섭권 보장도 함께 주장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이날 대회에 지역 조합원 5~6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구에서 조합원이 가장 많은 건설노조 3000여명, 금속노조 1000여명에 이어 학비연대회의와 서비스일반노조 등이 참여했다.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전국공무원노조 대구지역본부는 민원 불편 등을 고려해 실제 거리집회 참여를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을 앞두고 노동계의 강력한 메시지 전달이 목표였던 만큼 대회사 역시 거침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인근에서 집회를 시작한 것도 현 정부 비판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함으로 읽혀진다. 지난 9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대한 반감도 한 몫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4년6개월 전 어떻게 (문재인)대통령이 됐나. 국정농단 사태로 대다수 근로자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이게 나라냐’고 외쳐 된 것이다. 몇 해가 지나도 달라진 게 없다. 대선 앞두고 국민의힘과 권력 싸움만 하고 있다”며 “노동자 없는 대선이 무엇이 필요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퇴진시켰듯 문재인 대통령도 퇴진시킬 수 있는 오늘의 집회가 될 것”이라고 강경한 어조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들은 여수 실습생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청년·건설 노동자들이 산업현장에서 죽어간다. 죽지 않는 현장 만들기 위해 몇 해간 투쟁했다. 오늘 집회를 시작으로 의제를 쟁점화시키겠다. 어떤 희생도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여 단체들의 의제발언과 문화공연에 이어 이들은 오후 5시30분께 대구시청으로 행진을 이어간다. 이날 총파업 대회에 앞서 공공연대노조 대구도시공사지부는 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했다. 대구학비연대회의와 한국장학재단콜센터지회도 각 기관 앞에서 총파업 사전대회를 열었다. 전국공무원노조도 점심시간 ‘1시간 멈춤’ 행위로 이날 총파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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