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폐업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국게이츠 사태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등 시민사회단체(이하 노조)는 지난달 29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시장과 공식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는 9일 째 단식농성 중인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등 노조 측 인사 3명과 권영진 시장과 관계자 등 4명이 사태 해결을 위해 한 테이블에 앉았다. 지난 5월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노조 관계자는 “공장부지가 매각되고 청산 절차가 임박해 늦어도 내달 중순께는 (미국계 사모펀드회사)블랙스톤 법률대리인과의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고 시에 요청했다. 중재 요구에 시에서도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권영진 시장이 이번 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한 서울 방문 시 한국게이츠 부사장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노조 측에도 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재차 전했다. 법률적인 문제가 없는 부분까지 시가 나서기는 난감한 부분이 있지만 사측과의 만남까지는 어떻게든 노력해 보겠다고 했다. 노조 측과 연말께는 사태 해결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인 상태”라고 했다. 노조는 퇴직을 거부한 해고 노동자들의 고용승계와 손해배상가압류 청구 해결 등 한국게이츠와 중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3일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의 칠성동 대구영업점 앞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본부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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