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지 않고 공부한 만큼만 열심히 시험을 보고 오겠습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7일 대구시교육청 제24지구 제14시험장인 대구여자고등학교. 낮 12시가 넘자 가벼운 외투를 걸치고 마스크를 쓴 대구여고 3학년 학생들과 재수생 등이 한 두명씩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늦어진 수능 시험 일정으로 예년과 달리 ‘수능 한파’가 기승을 부리지는 않아 가벼운 옷차림으로 예비소집에 참석했지만 수험생들의 표정은 여전히 초조함과 긴장으로 가득 찼다. 학교로 들어 선 수험생들은 먼저 자신의 수험표를 꺼내 들어 시험실 배치도를 확인했다. 대구여고 정문 앞에는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을 격려하며 수험생들을 인솔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수험표는 교실이 아닌, 야외에서 배부됐다. 대구여고 3학년 학생들은 교실 건물 앞에서, 재학생을 제외한 재수생 등은 운동장에서 수험표를 받았다. 교사들은 한 명씩 시험장소를 확인해 주며 수능 당일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대구여고 변승준(42) 교사는 “학생들이 하던 대로 하고 돌발상황을 잘 대처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도동현(42) 교사도 “학생들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수험생 자녀와 함께 온 학부모들과 수험생인 자녀를 대신해 온 학부모들도 있었다. 부모들 역시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장 배치도를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자녀를 대신해서 온 학부모 김선(49·여)씨는 “아이가 서울에서 재수 공부를 하고 있어서 대신 왔다”며 “지난해는 도시락을 어떻게 해야 될지 걱정이 많았지만 올해는 수시 합격이 돼 있는 상황이어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학부모는 “실수하지 말고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께 대구여고 운동장에서 수험생들은 각자의 시험실을 확인한 후 유의사항을 들으며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시험장 배치도 사진을 찍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재수생인 김세현(20·여)씨는 “지난해보다는 좀 더 준비가돼 있고 경험이 있어 편하게 치고 오겠다”고 전했다. 친구인 권나연(20·여)씨는 “지난 수능은 준비가 안 됐었지만 올해는 후회 없이 시험을 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나타냈다. 친구들과 같이 온 수험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실수하지 말고 내일만 잘 버텨보자”며 서로 격려했다. 대구여고 신화윤(19)양은 “너무 긴장돼서 아무 생각이 안 든다”며 “내일 수능을 친다는 게 실감이 안 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치고 오겠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임규리(19)양은 “너무 긴장된다”며 “최대한 열심히 치고 오겠다”고 긴장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8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시까지 대구지역 50개 시험장에서 2만5162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른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대비 27개의 시험실이 늘었다. 수험생도 760명(재학생 660명 증가, 졸업생 110명 증가, 검정고시 합격자 등 기카 10명 감소) 증가했다. 대구교육청은 안전한 수능을 위해 시험실 감독관 등 관리요원 5163명을 위촉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 수험생 응시 시험장 1곳과 확진자 수험생 응시 시험장(병원) 1곳도 각각 지정됐다.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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