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을 지나는 대구선, 중앙선, 동해선, 동해남부선이 100년 만에 복선전철 시대를 맞았다. 경북도에 따르면 28일 오전에는 이들 4개 철도선 개통식이 울산 태화강역 광장에서, 오후에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식이 포항역 광장에서 각각 개최됐다. 태화강역 개통식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이철우 경북지사, 해당 광역단체장과 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공사·시공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행사가 끝나고 이철우 지사는 영천역으로 이동해 영천시장과 함께 열차로 이동했고, 서경주역에서는 경주시장을 만나 포항역에 도착해 포항시장 등 지역 정치권 및 관계자들과 함께 동해남부선 개통식 행사를 가졌다. 그동안 단선 비전철이었던 대구선·중앙선·동해선에서 운행되던 디젤열차가 퇴역하고 이날 복선전철 개통으로 전기기관차(무궁화)가 새로 투입된다. 이로써 동대구역에서 영천역까지 약 7분(35분→28분), 동대구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약 43분(3시간 10분→2시간 27분), 포항역에서 부전역까지 약 20분(2시간30분→2시간10분)이 단축된다. 대구선 동대구~영천 복선전철은 7633억원이 투입돼 41.3km 단선철도가 27.7km의 복선전철로 바뀌었고, 10.9km 기존선은 전철화됐다. 중앙선 영천~신경주 복선전철은 5603억원이 투입돼 20.4km가 복선화됐다. 이로써 경부고속철도, 경부·중앙선의 연계 철도망이 구축돼 영남권 순환철도망과 고속철도 수혜지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동해남부선(포항~울산) 복선전철 공사는 2조6765억원을 들여 76.5km를 복선화하는 사업이다. 이 노선은 이날 개통된 울산~부산 복선철도와 현재 건설 중인 포항~삼척, 포항~동해 전철화 사업과 함께 동해축 간선철도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앞서 포항~신경주 30.5km 1단계 구간은 KTX포항역사 개통에 맞춰 2015년 4월에 우선 개통된 바 있다. 동해남부선(울산~부산) 복선전철은 동해선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까지 65.7km의 복선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조8270억원이 투입됐다. 포항~삼척 철도건설, 포항~동해 전철화가 완료되는 2023년말 동해선 KTX-이음 열차가 투입되면 포항~부전은 1시간 10분대, 포항~강릉은 1시간 30분대로 접근이 가능하게 된다. 2023년말 도담~영천간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료돼 중앙선 전구간(청량리~신경주) 복선화가 이뤄지면 현재 청량리에서 안동까지만 운행 중인 KTX-이음 열차가 부전까지 연결된다. 이로써 청량리역에서 안동역까지 1시간 30분(현재 2시간 4분. 34분 단축), 영천역까지 1시간 50분, 부전역까지 2시간 5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는 서울역에서 경부고속철도로 부산역 도착(2시간 40분)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부전역(29분)까지 걸리는 시간(3시간 9분)보다 19분 더 단축되는 것이다. 경북도는 “이로써 중앙선이 경부고속철도에 준하는 경쟁력을 가져 이용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관광객 유입도 촉진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2028년 개항하는 통합신공항으로의 동남권 접근성이 확보돼 공항도 활성화되고 현재 건의 중인 중앙선 KTX-이음 열차의 서울역 시종착 편성이 가능해지면 경북 내륙권을 통과하는 중앙선 이용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철우 지사는 울산~부산 전철 개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포항~대구간 전철 개통을 부탁했고, 동석했던 한국철도공사 사장에게도 그 뜻을 전했다. 또 동해중부선(포항~강릉) 철도의 복선전철화를 요청하며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 지사는 또 경북의 최대 현안사업인 △장거리 국제노선이 취항 가능한 규모의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 건설 △연구중심 의과대학·공공 보건의료 대학 설립 △대구경북 광역철도(서대구~의성) 건설 △중부선(수서~거제) 미연결구간(문경~김천) 연결철도 건설도 건의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오늘은 광복 이전 1919년에 개통된 대구~영천~경주~포항, 1935년에 개통한 울산~부산간 느림보 단선비전철을 한 세기 만에 복선전철화한 역사적 날”이라며 “관광, 물류 등 측면에서 국가균형발전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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