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임인년(壬寅年) 붉은 태양이 온 대지를 따쓰하게 비춘다. 천간(天干)이 ‘임(壬)’이고, 지지(地支)가 ‘인(寅)’인 해. 육십갑자(六十甲子)로 헤아리면, 서른아홉 번째 해이다. 그래서 2022년 새해는 ‘검은 호랑이의 해’로 불린다. 새해부터 살을 에는 한파가 기습했다. 코로나가 세상을 덮치면서 모든게 정지상태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괴물이 세상을 집어삼킨지도 3년째 접어든다.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4인 이하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오는 16일까지 또 2주 연장됐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상인들은 생존권마저 박탈당했다. 또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그리고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가 굴러가는 눈덩이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다시 맥이 빠져버렸다.  감염병 종식에 대한 기대는 잇단 변이 바이러스의 출몰과 함께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일상은 없고 탄식의 소리만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말 그대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보릿고개’를 견디지 못한 일부 상인들은 목숨마저 끊었다. 작금의 현실에 그 누가 통탄하지 않겠는가. 올해는 선거의 해다. 정권연장을 외치는 여권,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야권, 저마다 대선후보들은 새해들어 희망을 이야기한다. 늘 그랬듯이 떠오르는 검은호랑이 태양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해는 매일 떠오르지만 새해 첫 해는 누구에게나 각별하다.  수평선을 박차 오르고, 산 그리메(그림자)를 따라 용솟음치는 새해 일출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한 해를 시작하는 포부와 의지를 새롭게 가다듬는다.  분명 새해는 서광이고 새 아침은 희망의 시작이다. 새해에는 새 아침의 열정으로 550만 대구경북인들의 허기지고 지친 삶이 고뇌 대신 행복으로 가득찬 새해가 되길 바란다. 임인년 햇살이 참 따스하다. ‘광명의빛’이다.  꿈과 희망을 설계하자. 아직 겪지도, 살아보지도 않은 캄캄한 터널같은 2022년 임인년 이지만 두려움 보다는 설레임이 크다. 새해에는 크게 한번 웃어보자. ‘힘내라 대구경북, 웃어라 대구경북’이 돼보자. 서민경제의 살림살이도 팍팍 나아졌으면 한다. 대구광역일보는 ‘2022 아젠다(모여서 서로 의논할 사항이나 주제)’를 ‘대운상승(大運上昇의)’의 해로 정했다. 창간 26주년을 맞은 대구광역일보도 겨울 순백의 눈꽃과 백두대간 능선 위로 솟아오르는 장엄한 일출을 바라보며 암울했던 지난날을 떨쳐버리고 다시한번 일어서려 한다. 새해는 늘 그렇게 가슴 부풀게 했다. 새해에는 희망을 노래하자. 희망이 있는 삶은 행복하다.       대구광역일보 대표 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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