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3일부터 전면 전환됐다. 선별진료소와 선별검사소에서는 기침·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도 60세 이상 고령자거나 밀접접촉자, 의사 소견서를 가진 고위험군이 아니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없다. PCR 검사 대상자가 아닐 시에는 신속항원검사(RAT)를 우선 받아 양성이 나오면 확진을 위해 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미접종자에게 24시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서)가 주어진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 임시선별검사소.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검사소를 찾았다. 오전 9시30분께 신속항원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은 약 230명이었다. 선별검사소 앞에는 PCR검사 대상자와 신속항원검사 대상자를 구분하는 안내판이 있었다. 보건소 직원 역시 안내판 앞에서 시민들에게 바뀐 코로나19 검사체계를 설명하며 안내했다. 시민들은 보건소 직원의 ‘60세 이상 시민은 오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라는 안내에 따라 신속항원검사 대기 줄과 PCR 검사소로 이동했다. ‘코로나19 검사체계가 바뀐 것을 오늘 선별검사소 와서 알았다’고 하는 몇몇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강모(50·여)씨는 “오늘부터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하는 줄 몰랐다”며 “키트를 직접 사야하는 건 줄 알았는데 보건소 직원이 잘 설명해줘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녀가 밀접접촉자여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박모(45·여)씨는 “오늘 전부 신속항원검사만 하는 줄 알았다”며 “밀접접촉자는 PCR 검사를 하는 줄 몰랐는데 안내판 보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검사체계 전환보다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져 힘들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신속항원 검사때문에 혼란스럽기보다는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 더 힘들다”고 했다. 1시간째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모(24)씨는 “사람이 많아서 힘든 것이지 검사체계가 바뀌어 힘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몇몇 시민들은 체계 전환으로 불편하진 않지만 정확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이모(44)씨는 “언론매체를 통해 검사체계가 바뀐다는 소식을 알고 있어 불편한 것은 없었다”며 “신속항원검사를 제대로 한 건지 몰라 찝찝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직장인은 “오랫동안 기다려서 검사를 받았는데 정확한지 잘 모르겠다”며 “시간이 걸려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게 더 좋은 거 같다”고 토로했다. PCR검사소 앞에서는 ‘신분증 확인하겠습니다’라는 멘트에 검사 대상자들이 일제히 신분증을 보여줬다.  간혹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은 고령층 때문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60대는 “오늘부터 검사 체계가 전환되는지 모르고 신분증을 안 가져왔다”며 “당황스럽지만 보건소 직원들이 잘 안내해줬다”고 했다. 이날 현장 관계자는 안내판 설치 및 체계 변환 설명으로 시민들의 혼선이 ‘적었다’고 했다. 임시선별검사소 관계자는 “오늘부터 이렇게 코로나19 검사체게를 전화하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간혹 계셨다”며 “입구에서 안내를 드리고 설명해 드리니 대부분의 시민이 잘 따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56명(해외유입 3명 포함)이다.  누적 확진자는 3만6432명(해외유입 574명 포함)이다. 이중 오미크론변이 확진자는 1959명이다.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 2020년 2월 중순 이후 사상 최다 확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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