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키트에 이어 산소포화도 측정기까지 구매 대란이 올까 봐 미리 구하려고 해요”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재택치료체계가 고위험군 중심으로 바뀌면서 산소포화도 측정기까지 구매 대란이 일고 있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재택치료 모니터링을 받을 수 있는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 고령자, 50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이다.  50대 미만의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증상이 악화하면 동네 병·의원 등에 별도로 연락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재택치료 중 산소포화도가 94%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호흡이 분당 30회 이상인 경우, 수축기 혈압이 90㎜Hg 이하로 내려가면 코로나19 전담병원 입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이 포함된 재택치료키트가 집중관리군한테만 주어지면서 위기 상황에 대비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구매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이날 오전 9시께 취재진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구매했냐’고 물어보자 코로나19 확진자 A씨는 “인터넷으로 급하게 구매했지만 배송이 오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A씨는 “혹시나 응급상황이 올 것을 대비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부랴부랴 구매했다”며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어떤 것을 사야 될지 몰라 배송이 빠른 것으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체온계처럼 집에 상비용품으로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둔다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이모(44·여)씨는 “아이가 있어 혹시나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구매했다”며 “뉴스를 보니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곧 품절되고 가격이 오를 것 같아 미리 구매해 뒀다”고 했다. 이모씨는 “일반관리자는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필요 없다고 하지만 언제 위급한 상황이 올지 모른다”며 “현재도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미리 구매하지 않았다면 비싼 가격에 구매할 뻔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에서도 산소포화도 측정기 가격이 오르고 배송이 안 온다는 불만의 글이 많았다.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설 연휴 전에 혹시나 해서 고민하다 안 샀다”며 “지금 다시 사려고 하니 가격이 2배 이상 올라갔다”고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겨우 구매했지만 배송이 시작되지 않고 있다”며 “판매자가 구매를 취소할까 봐 불안하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판매하는 업체도 최근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급격하게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많이 팔린다”며 “원래는 한 달에 5개 정도 팔리는데 최근 3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구매하러 오시는 손님들이 온라인상에서 품절되거나 가격이 너무 올라 직접 구매하러 오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반관리군일경우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무조건 구비해 놓을 필요는 없다”고 입을모았다. 김신우 경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고위험군들만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관리군들은 굳이 살 필요 없다”며 “일부 열이 나고 위급한 상황에서 산소포화도가 94%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을 대비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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