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발생한 영덕 산불이 36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산림 40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17일 오후 2시 기준 주불 진화에 성공해 진화율 10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산불진화헬기 40대와 2000여명의 인력, 장비 184대가 투입돼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초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10시께 완진을 목표로 했으나, 예상보다 4시간 가량 늦어졌다. 불이 꺼짐과 동시에 되살아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진화에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불 진화에 성공한 산림당국은 일몰 전까지 헬기 12대와 야간 열화상드론 2대를 잔불 정리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바람은 초속 2.9m로 강하지 않지만, 언제 다시 타오를 지 알 수 없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2시18분께 영덕군 영덕읍 화천리 산 80-5 일원에서 산불이 재발생했다. 불은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발화지에서 동쪽으로 번져 영덕군 화림산을 집어삼키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이로 인해 영덕주민 1285가구 2160명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으로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화재 발생 이후 산림당국은 오전 8시25분께 ‘산불 2단계’ 발령 이후 오후 12시45분께 다시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로 인한 예상피해가 100㏊이상, 평균풍속 초속 7m 이상일 경우 ‘산불 3단계’가 발령된다. 관할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인력·장비·헬기가 모두 투입되고, 인접기관에서도 인력과 장비를 50% 투입하는 조치다. 소방청에서도 오전 8시25분을 기해 전국 동원령 1호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4시50분께 2차 동원령을 발령하는 등 산불 진화에 전국 자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강풍 등의 영향으로 일몰 전까지 산불 진화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자 산불현장지휘본부는 오후 8시를 기점으로 공무원 250명과 전문진화대 257명 등 총 707명을 현장에 재배치해 방화선을 구축, 진화에서 산불 확산 저지로 대책을 선회했다. 밤 사이 산불 확산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 산림당국은 일출시간인 17일 오전 7시께 다시 헬기 40대와 산불진화인력 2395명을 전면 투입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했고, 오후 2시께 진화율 100%,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주불 진화 이후 최병암 산림청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단일 산불의 경우 산불진화헬기 40대를 투입한 것은 최근 10년내 유일하며, 영덕하늘을 산불진화헬기로 덮을 정도였다”며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철저한 잔불진화와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주민 대피와 민가, 재산보호를 위한 조치를 하는 등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산불대응에 나섰으나 건조한 날씨에 빽빽한 소나무림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는 불길을 모두 막지는 못했다”며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오늘 진화 완료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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