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2·28민주운동과 관련된 미국정부의 공식문서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1960년 3월초 당시 미 대사 매카나기 미국대사가 미 국무부에 보낸 전문 중 일부와 미8군 사령부가 작성한 일일정보보고 문서 중 일부에 2·28민주운동 상황을 기술한 내용을 발견했다. 매카나기가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전문에는 ‘대구에서는 참석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경찰이 노골적으로 압력을 행사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했고 약 100여명이 경찰에 구금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 8군 사령부 일일정보보고서에는 ‘약 1000명의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장면이 대구에서 유세하는 날에 등교를 강요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100이상의 학생들을 체포해 주된 시위는 원하는 만큼 성공하지 못했다’는 등의 내용이 기록돼있다. 문서 분석을 맡은 김노주 경북대 교수는 “미국 측 서류들은 그동안 국내에 알려진 2·28과 관련된 주된 내용이 모두 사실이었음을 확인했다”며 “몇 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된 것에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서를 통해 2·28민주운동 참여 학생들의 시위동기에 대한 미 대사관의 관점, 자유당 선거전략에 대한 새로운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서발견자인 백재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기획홍보국장은 “이번에 발견된 미 정부문서는 4.19혁명 자료로 분류되어 있었다”며 “영어로 된 자료인데다 문서 중의 몇 줄만 2·28관련 내용이 담겨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발견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28민주운동과 관련한 외국 정부의 공식문서가 발견된 것은 2·28민주운동 발생 62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정부의 공식문서에 2·28민주운동 당시의 상황이 기록돼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