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현장에서는 풍향이 북동풍으로 바뀐 상황에서 더는 진화작업이 어렵다는 판단까지 나왔다. 산림당국은 6일 오후 3시 최병암 산림청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하고 산불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직전까지 헬기를 타고 산불 현장을 시찰하고 온 최 청장은 “가장 최악의 상황”이라며 “북동풍이 불고 있어 내륙 쪽으로 산불과 연기가 가고 있다”고 전했다. 풍향이 언제쯤 바뀌냐는 최 청장의 질문에 기상청 관계자는 “오후 9시쯤 다시 북서풍으로 바뀐다”고 답했다. 최 청장은 “그나마 다행인 건 바람이 약해진 것이고, 아직 소광리 금강송 군립지까지 불이 넘어온 것 같지는 않다”고 짚었다. 오후 3시40분께 이철우 경북지사도 현장지휘본부에 도착해 회의에 착석했다. 울진 산불 지역은 오후 2시를 기점으로 북서풍에서 북동풍으로 풍향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발화지점인 두천리의 서쪽인 내륙 방향으로 불길과 연기가 퍼지고 있다. 바람은 6일 오후 9시에 북서풍으로 바뀐 뒤 7일 낮 12시께는 남풍으로 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7일 저녁에 다시 북서풍이 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울진 산불 진화의 총력전은 7일 일출부터 일몰까지로 예상되고 있다. 산림당국은 상당리와 두천리에 해당하는 2구역, 9구역, 3구역에 투입된 진화인력에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철수하라”는 지시를 전달했다. 긴급대책회의에서는 물이 아닌 폼 소화약제를 사용해 36번 국도에 방화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기름으로 인한 화재에 사용되는 폼소화약제는 점성이 있어 가연물과 공기의 접촉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헬기를 이용해 물을 뿌려도 즉시 증발해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폼소화약제를 36번 국도를 따라 부어놓으면서 방어선을 구축해 산불이 소광리 소나무숲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산림당국은 추가 회의를 통해 산불 대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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