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지역 산양 주요 서식지에 먹이를 공급하고, 정밀 실태조사를 거쳐 서식지 복원 방안을 마련한다고 22일 밝혔다. 산양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이다. 울진·삼척 지역은 민간인 통제선 인근과 설악산 권역을 제외한 국내 최대 산양 서식지로, 울진 안일왕산과 불영계곡, 삼척 덕풍계곡 일대에 집중적으로 서식한다. 그러나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역대 가장 긴 213시간 동안 산불이 이어지면서 안일왕산과 덕풍계곡 일부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환경부 소속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환경출장소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 14일부터 울진군 북면 두천리와 덕구리에 있는 산양 먹이 급이대 5곳에 먹이 200㎏을 공급했다. 산양 피해 상황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급이대를 비추는 산양 조사용 무인감지카메라 분석 결과 산불 전후로 급이대 주변에서 산양이 목격됐다. 불이 꺼진 이후 건강한 모습으로 먹이를 먹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급이대 주변에는 물기가 마르지 않은 산양 발자국과 배설물 등이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폐사하거나 다친 개체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산세가 험한 덕풍계곡 부근은 안전 우려로 현장 접근이 제한되고 있어 아직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초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5년 주기로 전국 산양 서식실태를 조사 중이다. 1차연도 사업으로 지난해 3월 시작한 울진·삼척 지역 조사는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환경부는 피해가 집중된 울진·삼척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까지 산양 서식 실태를 재조사할 방침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산불 피해로 산양의 먹이원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공급한 먹이 소진량을 분석해 당분간 지속적으로 먹이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문화재청, 산림청 등과 협의해 산양과 서식지 정밀 실태조사 후 별도 서식지 복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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