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오는 6월 재개장하는 가운데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중 공고를 통해 포항 영일만친구 야시장 판매대 운영자(셀러)를 모집한다. 서류 심사와 요리 품평 등을 거쳐 오는 6월 정식으로 야시장을 재개장할 계획이다. 시는 모집 공고를 통해 최대 35명(팀)의 운영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재개장에 거는 기대보다는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많다. 포항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지난 2019년 개장 이후부터 내리막길만 걷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지난 2018년 행정안전부의 ‘전통시장 야시장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육거리~북포항우체국) 260m 구간에 야시장이 들어섰다. 2019년 7월 26일 문을 연 당시만 하더라도 영일만친구 야시장에는 36개의 먹거리 판매대와 수공예품 판매대 4개 등 40개의 판매대가 운영됐다. 운영시간인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5시간 동안 평일 방문객만 1000~2000명, 주말에는 1만명에 육박하는 방문객들이 야시장을 찾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야시장이 있는 포항 중앙상가 일대에 인파가 몰려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식상한 메뉴와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12월 폐장 당시 방문객은 평일 500명, 주말 2000명까지 감소했다.   이듬해부터는 1/3 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문객이 끊기면서 야시장 판매대 운영자들도 대부분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40개였던 판매대는 2020년 6월 재개장 당시 27개로 줄었다. 2021년 7월에는 다시 15개까지 반토막났고, 11월 폐장 때 운영되는 판매대는 단 8개에 불과했다. 손님이 없자 야시장 운영시간도 기존 월요일을 제외한 주6일 운영에서 금·토·일 3일로 축소되기까지 했다.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외면받은 이유로는 식상함이 1순위로 꼽힌다. 포항 또는 영일만친구 야시장만의 특색있는 메뉴가 없고, 야시장 방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변 환경이 부족하는 게 방문객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포항시민 윤모(33·여)씨는 “포항 야시장은 다른 지역 야시장들과 비교해 새로운 메뉴도 없고, 야시장 특유의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분위기도 없다”며 “지인들이 포항 야시장을 물어보면 어떤 메뉴가 맛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메뉴 개발이 전혀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인들 사이에서도 영일만친구 야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포항 중앙상가 상인 A씨는 “포항시와 중앙상가상인회는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본질은 손님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이 포항 야시장에 없었던 것”이면서 “좋은 아이템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올해 중앙상가에 공영주차장이 준공되면 방문객들이 야시장을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올해는 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야시장을 운영해보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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