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동해안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데 이어 4월 들어서도 식목일까지 전국 여러 곳에서 산불이 연일 발생하면서 산림당국과 소방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5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식목일인 이날 오후 3시까지 경북 봉화와 경기 안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 중이다. 이날 낮 1시 29분쯤 봉화군 봉화읍 화천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초대형헬기를 포함한 산불진화헬기 17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력도 150여명을 투입했으며, ‘산불 2단계’도 발령된 상태다. 이날 낮 1시 56분쯤 경기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의 한 산에서도 원인불명의 불이 나 산림당국이 헬기와 대원들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에도 전국에서 1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 산림청은 지난 4일을 기해 전국에 산불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경계’ 단계 발령 당일 남한산성 인근인 경기 하남시 학암동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인력 500여명이 투입돼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또 강원의 경우 강릉시 왕산면에서 화기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으며, 인제군 민통선 북쪽에서는 포사격 시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다. 세종의 경우 연서면 고복저수지 인근에서 소각 부주의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고, 경북의 경우 영양군 수비면의 한 산에서 불이 났다. 또 울산의 경우 중구 다운동 인근에서 산불이 나 산림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외에도 이달 들어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산불은 많다. 지난 1일 전남 순천 서면 구상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고, 같은 날 경기 군포시 부곡동에서도 산불이 났다. 지난 2일에는 경기 남양주시 이패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고, 하루 뒤인 3일 경북 구미시 황상동에서 산불이, 울산 울주군 범서읍에서도 산불이 각각 발생하는 등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전국 여러 곳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달 울진과 강원 삼척, 강릉, 동해, 영월 등 동해안 주변 산불 피해가 모두 수습되지 못한 가운데 4월 들어 산불이 각지에서 발생하면서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긴장상태로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동해안 주변지의 대형 산불이 올 들어 가장 큰 산불이었으나, 과거 일정기간 산불 통계를 보면, 4월 들어 발생한 산불이 더 많게 나타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전국 산불발생 통계를 보면 총 176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 기간 연평균 353.8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이다. 해당 기간 월 평균 발생한 산불은 4월이 84.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월 79건, 2월 46.6건, 1월 32.8건, 5월 25.6건, 12월 21.6건, 6월 19.6건, 11월 15.6건, 10월 10.6건, 8월 10.2건, 7월 6건, 9월 1.4건 순이다. 산림당국과 소방 관계자들은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산불이 아직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고, 주요 산불발생지역에 바람이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 산불로 확대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며 “산림 주변에서 화기사용을 비롯한 위험행위에 대해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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