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가 운영하는 ‘근대골목 밤마실 투어’에서 주요 볼거리인 ‘계산예가’를 관람할 수 없어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지게 됐다. 11일 중구에 따르면 근대골목 밤마실 투어는 계산예가와 ‘이상화 고택’ 등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투어는 이달부터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투어 중 가장 중요한 볼거리로 손꼽히는 `계산예가` 관람은 할 수 없다. 계산예가의 내부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근대역사 체험이 힘들게 됐다. 계산예가는 탁본 행사 등 행사에 사용되는 용품을 놓는 장소로만 사용되고 있어 투어의 의미를 퇴색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10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산동 계산예가 앞에는 ‘공사 중’이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한쪽에는 그림 등이 전시돼 있었다. 한복을 대여하던 공간 앞에는 행사 용품 등을 담아놓은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어 보행이 불편했다. 한옥전시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상을 볼 수 있었던 스크린은 꺼져 있고 한쪽은 아예 굳게 닫혀 있었다. 닫힌 전시관은 사무용품과 지금까지 행사에 쓰인 물품들로만 가득했다. 계산예가를 찾은 일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전주에서 친구와 함께 온 김모(27)씨는 “주말을 맞아 대구를 왔다”며 “계산예가가 궁금해 왔는데 아무것도 볼 수 없어 아쉽다. 프로그램 정보에서 공사 중이라 관람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미리 공지했다면 힘들게 발품을 팔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광객 최모(32)씨는 “계산예가를 자세히 볼 수 없어 아쉽다”며 “지자체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좀 더 신중을 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구는 투어 대부분이 외부에서 이뤄져 프로그램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계산예가가 현재 공사 중이라 내부가 어수선하고 행사에 사용됐던 물품들을 놓아두고 있다”며 “공사를 하지 않는 곳에 한해 구경은 할 수 있지만 내부 정리가 안 된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계산예가 안에 기본적인 책상 등이 더 들어와야 하고 추후 좀 더 꾸밀 예정이다”며 “밤마실투어의 경우 대부분의 행사는 외부에서 이뤄지고 있고 구경하고 싶은 관광객들만 둘러보는 정도”라고 했다. “공사가 언제 끝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원래는 투어 전에 끝내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업체들의 공사가 지연됐다”며 “확실하게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빨리 끝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근대문화체험관이자 한옥전시관인 계산예가는 중구 골목투어 제2코스에서 필수 코스다. 계산예가는 △계산동을 포함한 도심일원에 대해 안내하는 영상관 △대구 근대역사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전시관 △근대건축물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돼 있다. 근대화 시기 활발했던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정보도 전시물과 e-북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