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해 ‘민심(民心)은 보이지 않고, 사심(私心)만 가득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후보가 난립하지만 새 인물이 없어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한 상황에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박심’(朴心·박근혜 전 대통령), ‘홍심’(洪心·홍준표 대구시장 후보) 경쟁만 벌어지고 있어서다. 1일 대구지역 정계에 따르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로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수성구을 보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만 10명이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3·9 대선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 정착 등과 연관이 있는 이른바 ‘윤심’·‘박심’·‘홍심’ 관련 인사들이다. ‘윤심’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이인선 전 대구 수성을 당협위원장(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위원회 위원), 정상환 변호사(윤석열 후보 대구선대위 법률자문위원장), 권세호 변호사(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위원) 등이 꼽힌다. 이 전 위원장은 최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18개월 동안 수성을 당협을 지켜오다가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때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했다”며 은근히 윤심을 자극했다. ‘박심’을 등에 업은 인사로는 유영하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다시 ‘박심’에 기대 수성구을 보선에 출마한다. 이날 오후 2시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한다. 특히 ‘홍심’은 이번 보선의 최대 복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된 윤상현 의원은 최근 수성구을 보선과 관련, “홍 의원의 의중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 홍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물려받은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과 국민의당 출신이며 대구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을 지지한 사공정규 교수의 행보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출마 예상 후보 대부분이 정작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대통령 당선인, 전 대통령 등과의 관계를 내세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윤심, 박심, 홍심보다 민심을 살피는 후보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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