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 27개 종단 중 최대 종단인 조계종 소속인 통도사의 말사인 울산 정토사에서 한 스님이 신내림 굿을 종용해 불교 신도들을 경악케 한 사건이 뒤 늦게 알려졌다. 정토사의 A스님은 신도에게 “굿을 하지 않으면 편히 살 수 없다”며 “3000만원으로 굿할 수 있는 곳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종용한 사실이 제보자에 의해 밝혀지게 됐다. 지난해 초파일 경 A스님이 인생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신도에게 굿을 제안하자 그 비용을 마련하지 못한 신도가 자신의 처지를 고민을 하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주지인 덕진스님은 “내가 듣기로는 그런 말을 듣자 음독을 시도한 사실로 알고 있다”며 시인했다. 불교의 핵심 교리는 삶의 괴로움에 대한 해결책을 스님이 불법(佛法)을 통해 대중을 교화하는 종교로 알려져 있다. 굿을 종용한다는 논란이 일자 주지는 A스님에게 “다른 절에 가서 경험을 더 쌓아라”며 정토사를 자진해 나갔으며 퇴직금 형식으로 어느 정도의 금액을 지불했다고 확인해 줬다. 제보자는 “절집에서 굿을 종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극소수의 신도에게 알려졌으나, 내부적으로 쉬쉬하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나 잊혀질만 하자 정토사는 코로나로 제(祭) 등으로 바쁘다는 이유로 A스님을 정토사로 다시 부른다는 소문을 듣고 언론사에 늦게나마 제보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주지는 A스님이 성도들에게 “비싼 밥을 사라, 시주해라라는 하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불만이나 민원제기가 없어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절은 포교와 수양하는 곳으로 조계종 스님이 굿을 거론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취재결과 굿을 하라는 제안은 한 신도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며 어떤 형식으로든 여러 명의 신도가 권유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다른 제보자는 “이건이 다는 아니다”며 “또 다른 제보가 있다”고 말해 다른 사건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A스님은 정토사에서 10여년 동안 총무직과 원주라는 직책을 가진 적이 있었으며 지난해 초파일 전 발생한 사건으로 정토사를 나갔다가 초파일을 전후해 다시 복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취재에 들어가자 주지스님은 “A스님을 모시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통도사 호법스님은 “정토사는 개인 사찰로 좋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빈대 잡자고 초가 태우는 격이다. 코로나로 어려운데 마음의 위안이 되어야 한다. 종교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어 마음 아프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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