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이 국민의힘 포항시장 공천 경선에서 압도적 표 차이로 공천을 확정해 ‘시민승리’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재심을 딛고 압승해 지역 최초로 3선 포항시장에 도전하며 정치적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8일 오전 이강덕 예비후보를 포항시장 후보로 공천을 확정·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실시된 경선 결과 이강덕 예비후보는 52.29%를 얻어 20%미만의 지지를 얻은 다른 3명의 후보를 압도적 표 차이로 누르고 공천을 확정했다. 이 시장은 3선 도전부터 공천 확정까지 다양한 우여곡절과 정치적 시련을 겪으면서 오뚜기처럼 기사회생해 시민들에게 정치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현역 단체장에 대해 교체지수 여론조사를 실시해 포항시장 등 3명을 탈락했다 ‘조사 문구가 편향됐다’는 중앙당 지적에 따라 현역 단체장을 포함해 경선을 실시하는 것으로 번복했다.
이 시장은 당초 컷오프(공천 배제)를 딛고 경선에 참여해 이번에 압승하며 기사회생해 불사조(不死鳥)란 닉네임도 얻었다.
예비후보 당시 사망 선고나 다름 없는 컷오프를 불공정한 여론 조사로 일방적으로 당했지만 재심을 청구하며 정면 돌파해 공천권을 확정하는 강인한 투지와 탁월한 대처 능력, 리더십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포항시장 공천 경선은 불공정, 사천 논란 등 역대급 ‘진흙탕 경선’이라는 오점도 남겼다.
김정재 도당 공관위원장이 현역 단체장에 대해 교체지수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강덕 시장을 컷오프하면서 불공정, 사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처음부터 도당 차원에서 이강덕 시장을 공천에서 탈락하기 위해 엉터리 여론조사를 실시했지만 중앙당 공관위의 개입으로 무산됐다는 분석이다.
이강덕 시장이 도당의 컷오프에 불복하고 즉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고, 공관위는 ‘여론조사 문항에 문제가 있다’며 컷오프를 무효화하고 경선 참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김정재 도당 공관위원장은 시장 공천 경선을 앞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컷오프 결정은 정당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포항 방문 시 이강덕 시장 패싱 논란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 공천 경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경선결과 당원들과 시민들은 압도적 표 차이로 이강덕 시장의 손을 들어줘 김정재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송두리째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처음부터 시민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공정한 경선이 원칙이었으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어 오점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불공정한 여론조사와 사천 논란 등 공천 후유증의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재 도당 공관위원장은 도내 곳곳에서 공천 관련 잡음이 제기되면서 경북을 전국적인 관심사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어 향후 중앙정치무대에서의 입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포항지역 기초의원 공천도 사천과 제식구 챙기기, 기초의원 길들이기, 직무유기란 비판을 받고 있어 향후 포항이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가 될 것이란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다가오는 제8회 6·1 전국 동시 지방선거 포항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유성찬 후보와 국민의힘 이강덕 후보가 맞붙게 되지만 보수 텃밭인 포항지역 정서상 국힘 공천을 받은 이 후보가 사실상 3선 당선에 바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량동 시민 A(67)씨는 “이번에 이강덕 시장이 압도적 표차이로 공천을 받은 것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여론이 적지 않다”며 “촛불 정국이후 민심은 시민들의 ‘의지와 뜻’이지만 일부 국회의원은 여전히 공천을 빌미로 시장과 시·도의원을 제 하수인처럼 여기고 있어 시민혁명으로 국회의원을 심판하고 공천권도 반드시 시민들이 되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덕 후보는 “진심을 알아 주고 압도적인 경선 승리를 안겨준 시민들과 당원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자신의 승리’라기 보다 ‘포항시민의 승리’”라며 “3선에 당선되면 시민의 안전과 포항발전을 위해 목숨 바쳐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