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지역 현역 단체장 중 유일하게 컷오프된 배기철 동구청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배 구청장도 이에 대해 ‘부인’ 아닌 ‘고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단수 신청한 수성구와 3선 연임 제한인 달성군 제외 6곳 지역 단체장에 대한 경선 후보를 결정했다. 현역 단체장 중 유일하게 배기철 동구청장이 경선에서 탈락했고, 그는 곧바로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배 구청장과 지지자들은 항의 과정에서 “2년 전부터 유승민계 현역 국회의원들이 공천에서 나를 탈락시킬 것이라고 공공연히 얘기했었다. 이는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역 구청장이 공천 탈락 배경에 오랜 지역 정치세력인 유승민계를 지목한 것이다. 이는 곧 반(反) 유승민계의 지지를 받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 터를 잡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마음의 빚’을 가진 일부 고령층 유권자들이 반 유승민계에 쏠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동구는 4선 유승민 전 의원의 지역구 텃밭으로, 류성걸(동구갑), 강대식(동구을) 의원 모두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동구청장 공천장을 거머쥐게 된 윤석준 전 대구시의원도 유 의원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정치생명을 함께 해 왔다. 배기철 구청장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모 후보가 경선 당시 자유한국당과 탄핵 세력들을 가만두면 안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었고, 이에 화난 지지자들 중 일부는 배신자(탄핵 찬성한 유승민계 지칭)와는 일 같이 못한다며 잇따라 탈당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승민계에 대한 견제구를 넌지시 던졌다.  그의 무소속 출마 이면에는 ‘다음 스텝’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지지 기반을 토대로 다음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배 구청장은 출마설과 관련해 “내일이나 모레쯤 지지자들과 신중하게 상의한 후 정리해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배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국민의힘 윤석준 후보와 민주당 소속 후보 등 3자 구도로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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