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보수의 심장 포항에서 무소속 돌풍이 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포항북구, 포항남구지역 공천에 반발한 인사들이 무더기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무소속이 이번 선거에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항 남구지역에서 시·도의원에 무소속 출마하는 7명의 예비후보들은 자칭 ‘무소속 희망연대’를 출범하고 11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너진 공정과 정의의 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포항 남구 도의원과 시의원 후보 공천은 친인척과 낙하산 등 공정과 정의에 반하는 부당한 밀실 사천 공천으로 인해 지역의 정치적 갈등과 반복이 깊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민심과 당심도 큰 분열과 혼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포항 남구는 지난 2년 동안 지역의 국회의원이 보여준 이런저런 구설수로 인해 지역민의 명예에 상당한 생채기가 났다”며 “중앙과 지역에서의 존재감과 리더십 부족, 운영위원들과 소통 없는 독단적 당협 운영 등으로 지역의 발전은커녕 주민들과 당원들의 자존심마저 상처 입었다”고 역설했다. 이에 “이번 6월 1일 지방선거는 지역 국회의원이 지난 2년간 정치를 잘했는지, 아니면 잘못했는지 엄중하게 평가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작금에 남구에서 자행된 지역민심을 완전히 무시한 오만과 독선의 부당한 공천을 단호하게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소속 희망연대’는 지금까지 지역의 국회의원이 보여준 오만과 독선의 정치, 지역의 정신을 훼손하는 배신의 정치와 몰염치한 정치, 무소통·무능력·무존재감의 3무(無) 정치에 따끔하게 회초리를 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선거운동에 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어제(10일)는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슬로건으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며 “오는 6월 1일은 ‘다시 포항! 새로운 시민의 도시’가 되는 날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2항을 확인하는 남구의 닫힌 주권재민의 문을 활짝 여는 날이 될 수 있도록 ‘무소속 희망연대’에 힘을 모아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도의원 후보 서재원, 정우영과 시의원 후보 김철수, 김홍렬, 박정호, 이보석, 조영원 등 7인 이다. 앞서 정승곤 포항시의원 예비후보도 이날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항북당협의 3인 선거구 2인 공천은 해당행위”라며 “포항북당협위원장인 김정재 의원의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포항북당협은 포항시의원 선거구 중 3인 선거구에 해당하는 다, 라, 마 선거구에 2인만 공천했다”며 “이 같은 행위는 당협위원장이자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무를 회피한 해당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북당협위원장인 김정재 의원은 지역구 전체 선거구에서 당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결국 자신이 없어 이를 회피하는 건 국회의원 스스로의 무능력과 지구당 운영을 부실하게 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욱이 “3인 선거구에 2인만 공천한 행위는 정치신인이자 측근세력을 당선시키기 위한 포항북당협의 꼼수”라며 “이러한 현실이 공정과 상식의 시대를 살고 있는 ‘공당’의 행위인지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신은 4년전 전 포항시의원 쪼개기 공천헌금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이며 정치보복의 희생자"라며 “공수처는 즉각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개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번 국민의힘 포항 북구 공천은 말 그대로 ‘사천’”이라며 “낙하산 정치신인 6인과 2년 뒤 총선에서 포항시민의 심판에 본인을 지켜 줄 방패막이 정치세력을 당선시키기 위해 공당의 당협위원장으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김정재 의원은 즉각 당협위원장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 후보는 “풀뿌리 민주주의 토대가 굳건하게 양생돼 그 결과를 이번 선거로 증명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포항시의원에 출마했다”며 “주민들의 불편한 삶을 해소하고 문화와 인정이 넘치는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동찬 포항시의원 예비후보도 지난 8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 선언과 함께 김정재 의원을 비판했다. 차 후보는 “이번 국민의힘 포항북당협의 기초의원 후보 공천은 공정과 상식과는 거리가 먼, 정의가 사장된 사천”이라며 “사전에 각 선거구 거주자들을 필요한 선거구로 이주시키는 등 이삿짐센터를 방불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항북당협은 자신들이 공천한 인물들을 확실하게 당선시키기 위해 3명 정수 선거구에 2명만 공천했다”며 “이번 공천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공정과 상식은 물론, 기회 균등과 정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만행”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천신청자 면접에서 당협위원장과 사무국장은 최근 포항시장 패싱 사태를 운운하며 책임을 전가하거나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고압적인 자세를 취했다”며 “상식을 벗어난 언행을 보고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차 후보는 “지방자치의 근본 목적은 풀뿌리 민주주의”라며 “용흥·우창동 주민들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해 연어처럼 당당하게 살아서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강필순 포항시의원 예비후보도 지난 10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공천은 불공정 그 자체로 포항북당협에 배신당했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이번 북당협 공천은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은 그 어디에도 없이 사라지고 특정 후보를 전적으로 밀어주고 있음이 낱낱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김정재 의원의 득표율은 67%였고 ‘나’ 선거구는 무려 78%가 지지했다”며 “또한 지난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도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 48.56%, 포항은 71% 였지만 ‘나’ 선거구는 82.5%로 전국대비 월등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북당협은 이런 객관적 지표에도 불구 자신을 낙천했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묵과할 수 없어 비통한 심정으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김정재 국회의원의 잘못된 공천에 대해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반드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로 당당하게 승리해 시의회에 입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심은 뒷전인 채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찬 김정재 국회의원의 공천에 대해 기계, 기북, 죽장, 청하, 신광, 송라면민들이 똘똘 뭉쳐 분연히 일어나 우리들 스스로 주권재민의 원칙을 각인하는 심판의 날로 투표에 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같이 최근 국민의힘 공천에 반발하는 인사들이 무더기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공천 파동’이 ‘무소속 돌풍’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들 중에는 그 동안 지역에서 성실한 봉사활동과 의정활동으로 민심을 얻으며 중량감을 높여온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포항이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정재 의원의 경우 최대 지지기반이던 포항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마저 분열돼 2년 후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장 공천에 이어 포항시의원 공천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면서 남·북구 모두 무소속 출마가 러시를 이뤄 경북 제1도시인 포항남·북구에서 오랫동안 지지기반을 닦아온 보수정당의 지지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계 원로 A(67)씨는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주민들과 소통하고 기여해온 현역 시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한 후유증은 심각할 수준”이라며 “이번 공천으로 사분오열된 국민의힘 포항지역에 대한 지지율 저하는 전적으로 김정재, 김병욱 국회의원에게 있는 만큼 2년 뒤 총선에서 반드시 그 심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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