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포항시 기초의원 공천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공천에 원칙이 없는 데다 제사람심기, 사천 의혹, 직무유기 논란 등이 일면서 유권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권자의 선택권과 출마자의 비선거권을 무시하고 기초의원 출마자의 지역구를 이사하듯 옮긴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심지어 지역구 출마자를 비례대표로, 비례대표 출마자를 지역구로 변경하는 경우도 있어 누구를, 무엇을 위한 공천인지 ‘사천’ 의혹을 낳고 있다. 우선 선거구를 출마자와 유권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옮긴 사례가 많다. ‘나’ 선거구 A씨의 경우 당초 시내에 거주했으나 출마를 위해 청하로 주소지를 옮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다’ 선거구 B씨는 용흥동 우방에서 지역구 조정 차원에서 우창동메트로시티로 이주했다. 공천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을 안배한 데 따른 것이다. ‘다’ 선거구 C씨는 비례대표로 신청했으나 ‘마’ 선거구가 일부 조정되면서 다시 ‘다’ 선거구로 공천됐다. 이 바람에 ‘마’ 선거구에 출마하려던 D씨는 C씨가 지역구로 선회하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비례대표로 공천됐다. ‘라’ 선거구 E씨는 장성동에서 환여동으로 이주 후 선거구가 변경되자 또 다시 두호동으로 이주했다. E씨는 당초 ‘마’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이었으나 지역사무소의 권유로 환여동으로 이주했다가 이같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F씨는 당초 공천을 빌미로 두호동에서 환여동로 이주했으나 공천배제됐고 G씨는 두호동에서 환여동으로 이주했으나 어민들의 진정사건으로 당선이 힘들다는 자체 판단으로 비례대표로 선회했다. H씨는 당초 활동지인 장성동에서 공천을 위해 중앙동으로 이주했다. 이처럼 다른 거주지에 살던 이가 공천을 위해 출마지를 옮긴 사례가 흔하기만 해 이삿짐센터를 방불케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민들의 선택권과 출마자의 비선거권을 박탈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제사람심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다’, ‘라’ 선거구에서 ‘가’를 공천 받은 이는 각각 해당 국회의원 전 정책특보와 지역사무소 본부장이다. ‘바’ 선거구는 비례대표를 지낸 지역 국회의원의 복심으로 지목되는 I의원이 공천 받았다. ‘사천’ 내지 ‘제사람심기’란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각각 3선이나 재선에 도전하지만 ‘나’를 받은 신출내기 공천자를 제치고 ‘가’를 받았다. 이에 2-‘가’, ‘나’ 선정기준도 애모모호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선거구 정원이 3명인데 2명만 공천해 당협위원장의 해당 행위, 직무유기란 비난도 받고 있다. ‘다’, ‘라’, ‘마’ 선거구는 의원 정원이 3명인 데 2명만 공천했다. ‘사’, ‘아’, ‘자’, ‘차’, ‘카’ 선거구는 지난 총선에 다른 편에 줄 섰다는 이유로 현역의원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켜 ‘제사람심기`란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무원칙 공천으로 인한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나’선거구 강필순 후보는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김정재 의원 득표율이 67% 였으나 ‘나’선거구는 무려 78%가 지지했다”며 “지난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도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 48.56%, 포항은 71%였지만 ‘나’선거구는 82.5%로 전국 대비 월등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이번에 낙천됐다. 이번 공천은 불공정 그 자체이며, 어떤 객관적 지표도 없는 글자그대로 무원칙 ‘사천’이라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다’ 선거구 차동찬 후보도 그 동안 3선 여성의원으로서 성실한 의정활동과 봉사활동으로 중량감을 높여가고 있지만 “다른 자리를 알아보고 있으니 쉬라”면서 “공천을 줄 수 없다”고 낙천해 반발하고 있다. 차 후보는 업무숙련도나 당 충성도, 지역구 활동에서 무엇하나 부족한 면이 없는 데 낙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지만 답하지 않고 ‘그만하라’고만 밝혀 “이것이 진정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과 상식, 기회 균등과 정의에 맞는 행태인지 되묻고 싶다”고 항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 보수의 심장인 포항에서 무소속 돌풍이 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천에 반발한 인사들이 무더기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무소속이 이번 선거에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중에는 그 동안 지역에서 성실한 봉사활동과 의정활동으로 민심을 얻으며 중량감을 높여온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포항이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여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포항시장 공천에 이어 포항시의원 공천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면서 남·북구 모두 무소속 출마가 러시를 이뤄 경북 제1도시인 포항남·북구에서 오랫동안 지지기반을 닦아온 보수정당(국민의힘)의 지지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소속 희망연대는 “지난 10일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슬로건으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며 “오는 6월 1일은 ‘다시 포항! 새로운 시민의 도시’가 되는 날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2항을 확인하는 남구의 닫힌 주권재민의 문을 활짝 여는 날이 될 수 있도록 ‘무소속 희망연대’에 힘을 모아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강필순 후보는 “이번 선거는 지역 국회의원의 잘못된 공천에 대해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들 스스로 주권재민의 원칙을 각인하는 심판의 날로 표심을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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