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간의 지방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년전 지방선거와 달리 지역의 선거흐름을 보면 여론상 한쪽으로 ‘쏠린분위기’와 경쟁자 없어 무투표당선 확정이 31곳이나 돼, 자칫 지방선거의 의미와 관심이 저하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민소환(?)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던 박정권 후보(수성구 구의회 가선거구)의 선거운동이 주민참여방식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선거캠프부터 지역주민들이 자발적 참여한 이른바 ‘주민캠프’로 구성했다. 기존 정당후보의 선거조직과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정치와는 거리가 있는 평범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이는 앞서 언론에 보도됐듯 기초의원 뽑는 선거에 일방적인 정당공천의 후보 선출방식에 대한 일종의 ‘주민쿠테타’인 셈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첫 일정도 박후보와 동네주민이 함께 황금네거리에서 선거 출정식을 가졌다. 참여한 주민들은 하나같이 ‘주민후보 박정권’의 당선을 호소했다. 성유정 자원봉사단장은 “4년 동안 일 잘한다고 검증된 후보를 주민들이 포기할 수는 없었다. 주민후보로 반드시 당선시키겠다”라며 ‘왜 주민 후보인가’를 항변했다. 유세차량 역시 기존 후보들과는 달리 소형트럭인 라보를 개조해 캐릭터화시킨 이른바 ‘캐릭터 꼬마유세차’. 이 또한 주민들의 아이디어로 출발했다는 후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주민들이 직접 정치후원회까지 결성했다. 지난 20일 주민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참여형 정치후원회 개소식을 열었다. 특이한 점은 이번 선거부터 기초의원 후보도 정치후원회 결성이 가능하게 됐지만, 주민들이 나서서 자발적으로 정치후원회를 결성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공동후원회장인 조민배(범어4동 주민) 회장은 “아파트입주민 회장, 초등학교 운영위원, 다둥이 아빠, 캣맘, 자원봉사자 등 주민들로 후원회가 구성됐고, 우리동네 뿐만아니라 수성구 및 전국에서 소식을 듣고 관심과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민후보 박정권을 주민들이 직접 후보로 선출했듯 주민들이 책임지고 후원회를 통해 홍보하고 당선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정권 후보 주민캠프 최종태 총괄본부장은 “박정권 후보는 무소속이 아니다. 동네주민이 후보를 직접 선출하고, 주민참여 후원회 결성부터 선거운동 참여, 심지어 동네에 필요한 공약까지 담아낸 명실상부 주민후보로, 지방자치 취지에 맞는 주민생활정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주민참여형 선거운동의 의의를 전하고 있다. 한편, 박정권 후보는 현역 수성구의원으로 소속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청년단수로 공천탈락하자, 주민들이 무소속 출마를 요구해 이번 선거에 이른바 ‘주민후보’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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