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옥 레이스’가 시작됐다. 전국 2324개 선거구에 출마한 7600여명의 후보들은 오는 31일 자정까지 사활을 건 대장정에 오른다. 대구시장, 경북지사, 대구·경북교육감, 일선 단체장과 광역 시·도·기초의원을 꿈꾸는 사람들은 나 아니면 모두 적이 되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사투를 벌인다.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식의 치고받는 난타전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선에서 시·도지사, 광역의원, 기초의원, 교육감 등과 함께 보궐선거를 통해 새롭게 여의도에 입성할 국회의원 7명도 뽑는다. 3·9 대선 이후 80여일 만에 치러는 선거이다. 때문에 여야 모두 ‘대선 연장전’으로 규정하고 모든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5년 만에 여당 지위를 되찾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야당으로 돌아간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을 견제하게 해달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 어쨌든 TK지역은 국민의힘 여권의 ‘철옹성’ 텃밭이다. 국힘의 높은 정당지지도를 바탕으로 ‘국민의힘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대구광역일보는 지선에서 승리를 꿈꾸는 후보들을 찾아 지방정부의 미래 청사진과 공약사항을 연재로 싣는다. ▣서재헌 40대 기수론 사활건 대혈투 대구시내 한복판에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점퍼’가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가 ‘험지 중 험지’인 대구에 출사표를 던지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서 대구시당 후보는 대구를 파란 물결로 뒤덮고 싶어한다. 서 후보는 “대구에도 민주당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홍준표라는 거대한 국민의힘 대구시장과 한판 승부를 겨룬다. 홍준표 후보는 보수 제1당 대선후보, 여당 대표, 제1야당 대표, 여당 원내대표, 경남지사, 5선국회의원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대구대첩’은 서 후보에게 있어 사실상 힘에 부치는 싸움이다. 그래도 서 후보는 묵묵히 전투에 임하고 있다. 섶을 지고 혈혈단신 사지(死地)로 뛰어든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백병전으로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을 깨부수고 싶어한다. 국민의힘 텃밭을 송두리째 갈아엎기 위해 선거운동원들과 한몸의 돼 고지점령 후 승리의 깃발을 꽂으러 한다.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는 1979년생으로 43살이다. 정당인 영국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교 졸업(경영학 석사)했다. 육군중위로 전역한 서 후보는 전 경기신용보증재단 경영기획본부장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동구갑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8년 제7회 지선때 동구청장에 출마했지만 떨어졌고, 2020년 21대 총선 대구 동구갑에 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대구대첩’에 출사표를 던지고 표몰이를 하고 있는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는 ‘승리의 여신’이 서재헌 품에 안긴다고 자신하고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그에게 있어 ‘대구대첩’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유권자 한명이라도 더 만나고, 또 만나 민심이반표를 끌어안아 승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승전략은 젊은층에 노년층 까지 고루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대구시장 선거는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의 독주 속에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 정의당 한민정 후보,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 등 야당 후보 3명이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재헌 ‘청춘불패’ 꿈꾼다 여야가 6·1 대구대첩을 놓고, 민심잡기에 전력투구 하고있다. 국민의 힘은 영원한 안식처에 안기려는 ‘흥행불패신화’를 꿈꾸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민심은 언제든지 변한다 이번 만큼은 고지를 점령, 새로운 봄을 알리는 ‘청춘불패’를 외치고 있다. 서 후보는 지난 19일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그는 “대구의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 대구의 파랑새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서 후보는 “지역내총생산(GRDP)이 28년 동안 꼴찌인 게 문제가 아니고, 청년이 1000명, 아니 1만명이 떠난다. 우리 대구 시민들께서 희망을 찾으려고 파랑새 찾으시죠. 파랑새 멀리서 찾을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랑새는 여러분 곁에 있을 수 있다. 동화 속의 얘기가 현실이 되는 대구를 만들겠다. 대구의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 대구의 파랑새가 되겠다”며 민심을 파고 들었다. 서 후보는 양극화 사회를 탈피하기 위해서 거품 뿐인 성장을 내실 있는 성장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산층과 서민이 더 안전한 세상, 안정된 세상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겠다는 당찬 의지를 보였다. 서 후보는 국민의 힘의 대대적인 파상공세에도 묵묵히 터벅터벅 걸으며 유권자들의  손을잡고 있다. 서 후보는 대구시민과 함께 잘 사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어한다. ▣서재헌, 홍준표에게 독소날려 서 대구시장 후보는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에게 정권 견제에 앞선 ‘민생 일꾼’으로서 소임을 다해달라고 쓴소리를 했다.  서 후보는 “정권 안정론과 견제론도 좋지만 시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야 할것”이라며 “‘다시, 대구의 영광을’이라는 구호에 비해 정작 구체적인 공약은 보이지 않는다. 시민을 무시하는 선거 전략을 수정하고 선거운동도 열심히 하는 모습 시민들께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후보는 “홍준표를 향해 양심 없는 후보”라고 맹폭을 가했다. 서 후보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대구가 28년 동안 GRDP 꼴찌이게 한 장본인인 정당의 대표”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홍 후보에 대해 “박심, 윤심을 이겼다”면서도 “홍 후보는 양심을 이긴 양심 없는 후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 후보를 향해 “홍 의원 개인의 능력은 최고겠지만 대구를 위해 10%도 사용하지 않는 게 문제다”며, 본인은 “그에 비해 (나는) 30% 능력에 불과하지만 100%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저격했다. 박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홍준표는 “불러주는 곳이 없어 대구로 온 사람”이라고 독소를 날렸다.      박 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재현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홍준표 후보는 언제까지 지역주의에 기대서 대구를 우려먹을 작정인가”라며 “대구는 사골국이 아니다. 오라는 곳이 없어서 다시 대구로 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지금 대구에 필요한 건 홍 후보가 아닌 민생을 챙기고, 정치와 대구의 미래를 바꿀 서재헌 민주당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말을 접한 홍준표 후보는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같잖아서”라며 짧게 툭 던졌다. ▣시민 속으로 뛰어든 서재헌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남은 기간 시민을 위해 누가 필요한지,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주민 속으로 뛰어 들어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실제 서 후보 일정을 살펴보면, 각각 약 2시간에 달하는 아침·저녁 인사와 시민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거리유세가 대부분이다.  서 후보는 최근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와 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한 대구 시민건강권 기본 조례제정 등 보건의료 관련 8대 공약 정책 협약을 맺기도 했다. 8대 공약 협약은 △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한 대구 시민건강권 기본 조례제정 △충분한 지원과 재정 투자를 통한 대구의료원 진료기능 강화 △제2 대구의료원 건립추진 △감염병위기 및 지역재난 의료대응 및 대구형 소아응급 및 야간의료 서비스제공체계 구축 △공평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장애인 의료접근성 개선 및 지속관리체계 구축 △공공보건의료 인력 확충을 위한 인력기준 및 간호인력 확보와 지원 △건강권강화를 위한 민주적 거버넌스 및 보건의료시스템 재구축 △보건의료 예산 비중 10% 수준으로 향상 및 특별기금마련을 위한 특별회계 신설추진이다. 서 후보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위기상황에서 공공의료시스템의 한계와 함께 취약계층이 가장 큰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을 통한 공공의료 확충과 ‘대구형 기본의료’를 중심으로 지역 간 의료서비스 불균형 해소 및 시민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재정투자와 예산확보에 힘쓸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서재헌 통합신공항 전면 재검토 제안 서 대구시장 후보가 3C 전략을 발표했다. 서 후보는 3C 전략에 대해 매년 대구의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며, 28년간 1인당GDPA가 전국 꼴찌인 대구를 위해서 기존의 방식이 아닌 혁신과 역발상의 행정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3C는 Care, Connect, Cluster의 약자로 Care는 대구형 청년 밸리인 청년미래원 설립과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보증 확대 및 지속경영 정착, 지정 등이다. Connect는 세대, 정치, 도시, 사람, 시스템 등을 연결하는 공약으로 대구시와 대구시민을 위한 시설 및 시민들과의 소통을 말한다. 데이터와 인적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하는 Cluster의 대표 공약은 과학 비즈니스 센터, 대통령(역사)박물관 건립, 달빛 시장배 시민체육대회실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 후보는 시민 구단인 대구FC의 기업 구단 전환 의사 암시에 대해서도 “결국은 공감의 문제로 본다. 대구FC는 시민들과의 원팀의 상징인데 단순히 결과로만 보는 것은 문제다. 세금 운영을 우려하는데 후원 모임인 ‘엔젤 클럽’이 10억을 투자해 수익이 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서 후보는 통합신공항 전면 재검토를 제안하기도 했다.  시장이 되면 기부대 양여 방식이 아닌 전액 국비로 추진하겠다는 의견이다. 그는 “공군과 공동으로 이용하는 제약이 있는데다 좁은 활주로 간격으로 이전을 하더라도 현재와 다를 바 없어진다. 사실상 1200만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긴 마찬가지다. 인천공항에 준한 규모로 활주로 길이를 연장하는 방안과 대구국제공항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통합신공항은 군과 화물용으로 우선 쓰는 방안 두 가지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용·조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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