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28일 이틀 동안 진행된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지방선거 역대 최고인 20.62%로 나타났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두고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투표율만으로는 섣불리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전국에서 913만3522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20.6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14%보다 0.48%포인트 높은 수치다. 다만, 지난 3월 실시된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36.93%)에는 크게 못 미쳤다. 전국 단위에서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된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사전투표율이 11.49%였다. 오는 6월1일 본투표를 포함한 최종 투표율 또한 4년 전의 60.2%보다 올라갈지 주목된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전남이 31.04%로 가장 높고, 이어 강원(25.2%), 전북(24.41%), 경북(23.19%), 세종(22.39%) 순이다. 서울은 21.2%로 평균을 살짝 넘었다. 반면, 대구는 14.8%로 가장 낮았고, 광주(17.28%), 부산(18.59%), 경기(19.06%), 울산(19.65%) 순으로 저조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대변인은 “사전투표 독려를 하면서 ‘투표율이 높으면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얘기를 해온 만큼, 이번 사전투표율 결과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도 “우리가 사전투표 독려를 많이 하다보니 노인층도 사전투표를 많이 하러 나온 것을 봤다”며 “여당 지지층 결집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긍정적 해석을 내놨다. 민주당 관계자는 “젊은 직장인들이 사전투표를 많이 하니까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직접 등판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24.94%)이 평균보다 높게 나온 데 대해 이 위원장 쪽 관계자는 “민주당 또는 이재명 지지층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는 해석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초접전 상황인 경기도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을 두고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40대와 경기 남부권에서 강점을 보이는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은 ‘대선 연장전’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양당의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그러나 양쪽 가운데 어느 쪽의 지지층이 더 많이 결집했느냐는 섣불리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전라남도의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고, 대구가 가장 낮은 것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열 용인대 교수는 “전남에선 ‘대선 패배 설욕’이라는 표심이 작용한 반면, 대구 투표율은 안도감으로 인해 절박감이 낮아진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지방선거 당일 투표가 남아 있기 때문에 단순히 날짜만 분산된 투표일 수도 있다. 여야 유불리를 밝히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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