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경선에서 컷오프돼 자리에서 물러나는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의 행보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인수위를 출범시키며 본격 활동에 나서는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체제에서 배기철 구청장이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하마평이 무성하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8개 구·군 순회 당시 동구를 가장 먼저 찾았고, 통합신공항 관련 역점사업들을 늘 강조해 왔다. 방문 시 유일하게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선 번복 사태를 일으키며 ‘가만히 있지 않았던’ 배 구청장도 `와신상담` 또는 `여러 의견 듣고 있다`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홍 당선인과 인연은 숨기지 않았다. 이들의 관계를 근거로 지역 정가에선 배 구청장이 임기를 마친 후 홍준표 시장 체제에서 통합신공항 관련 추진단장을 맡거나 부시장 등 요직으로 갈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추진력이 강한 배 구청장에게 칼을 쥐어주고, 홍 당선인은 천천히 다음번 대선을 준비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배 구청장이 통합신공항 관련 사업단장이 될 경우 ‘탈환’에 성공한 윤석준 당선인과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해진다. ‘유승민계에게 당했다’고 벼르던 배 구청장과 자타공인 ‘유승민계’인 윤 당선인 간 힘겨루기도 어렵지 않게 예상된다. 한때 한솥밥 먹으며 배 구청장을 따른 직원들이 등을 돌려 윤석준 당선인에게 줄을 대기 시작한 점도 불편한 관계를 더욱 악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퇴직 공무원들 일부가 후보 시절 윤석준 당선인 지지를 공식 선언하자, 일찌감치 줄 서기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산하 기관장 등 배 구청장이 만든 퇴직 공무원 자리 덕에 윤 당선인이 빛을 본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다가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산하기관 요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자칫 ‘보은 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초선의 윤 당선인이 ‘도와준’ 사람에 대한 예우로 전열을 갖출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의 인수위에는 위원장을 비롯한 13명 중 퇴직 공무원 3~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7일 오후 4시 아양아트센터 사무실에서 구청과 첫 만남을 가진다.  이와 관련, 윤석준 당선인은 “인수위는 구청과의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구성됐고 취임 이전까지만 활동할 계획”이라며 “퇴직 공무원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보니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려할 상황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 당선인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위원 명단을 모두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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