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보내도 되는 일이냐. 억울해서 어떡하냐” 12일 오전 7시 30분 대구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희생자들의 발인을 앞두고 장례식장은 울분과 억울함, 흐느낌으로 가득해 침통한 분위기였다.  발인은 오전 7시부터 차례대로 진행됐고 검은 상복을 입은 유가족, 친구, 동료 등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장례식장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개인 분향소에서 나온 영정 사진과 뒤따르던 유가족, 친구 들은 장례식장 밖 옆문으로 이동했고 관이 들어서자 이내 고인을 잃은 슬픔에 어깨를 들썩이며 탄식과 오열했다.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장 등 수많은 변호사들과 법조계 인사들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유족들과 함께 배웅했다. 방화참사 희생자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한 유가족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연신 “억울하게 죽어서 되겠냐”, “착한 놈 먼저 델꼬(데리고)가냐”, “이렇게 보내도 되는 일이냐" 등 흐느끼며 통곡했다.   마지막 배웅을 뒤로하고 관은 운구 차량으로 옮겨졌고 차량의 문이 닫혔음에도 유가족들은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한참을 서 있었다. 영정사진을 품에 안은 유족이 차량 앞좌석에 탔고 운구 행렬은 수성구 고모동 명복공원으로 향했다.  대구지방변호사회 집행부는 운구 행렬이 장례식장을 빠져나가는 동안 허리를 숙여 마지막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고인 중에는 자식들을 모두 유학 보내고 홀로 생활하는 기러기 아버지였던 변호사도 있다. 2년 전 결혼한 50대 늦깎이 신랑이었던 사무장은 변호사와 사촌지간이다. 얼마 전 결혼식을 올린 직원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은 희생자 5명의 발인이 이뤄졌다.  희생자 중 1명의 발인은 지난 11일에 엄수됐다. 개인별 장례 일정과는 별도로 유족과 대구지방변호사회는 희생자에 대한 합동분향소를 열고 지역 사회 조문도 받았다. 현장 합동분향소에는 1000여 명이 넘는 조문객들이 방문했다.  대한변호사협회가 마련한 온라인 분향소에는 12일 오전 7시40분 기준 4702명이 헌화했다. 조문은 기존 13일 오후 3시에서 3시간 연장한 오후 6시까지 받는다. 조문이 끝난 이날 오후 6시께는 추도사 낭독 등 희생자 6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진행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10시55분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7층짜리 빌딩 2층 변호사 사무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사망 7명(남 5·여 2), 부상 3명, 연기흡입 47명 등 5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건물 안에 있던 수십 명도 긴급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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