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폭염에 휩싸였다. 급기야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올해 첫 폭염 사망자가 나왔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더위가 한층 더 기승을 부리린다. 열대야 현상도 연일 계속되면서 시민들은 찜통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무더위는 주 중반까지 이어질 걸로 보인다. ▣폭염 첫 사망자 나왔다 지난 1일 경남 농산물 공판장에서 일하던 A씨(45)는 구토 증상을 호소했다. 저온창고로 옮겨 휴식을 취했지만 잠시 뒤 쓰러진 채 발견됐고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뒤 곧 숨졌다. A씨는 질병청 조사 결과 올해 첫 폭염 사망자로 최종 판정됐다.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35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명 넘게 늘어난 수치다. 4일 대구의 수은주는 35도까지 올라갔다. 이러한 무더위에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먼 해상을 지나고 있는 제4호 태풍 ‘에어리’도 한몫했다. 기상청은 동쪽으로 서서히 방향을 틀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를 비껴가는 대신 고온다습한 공기를 쓸어 넣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경북도 비상사태 돌입 경북도도 비상사태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자 경북도가 폭염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도는 올 여름 폭염 일수와 강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상청 발표에 따라 폭염 3대 취약분야 집중 관리에 나선다. 폭염 3대 취약분야는 △공사장 야외근로자 △논·밭 고령층 작업자 △홀몸노인, 장애인 등 폭염취약 계층이다. 도는 공사장 야외근로자의 폭염피해를 줄이고자 열사병 예방 3대 이행수칙(물, 그늘, 휴식)과 응급조치 방법을 안내하고 고용부와 협업해 ‘폭염취약성 판단 자가진단표’를 건설현장에 배부한다. 폭염 취약시간(오전 10~12시, 오후 2~4시)에는 공사장 내 현장·안전 관리자가 폭염의 위험성을 안내하도록 지속해서 권고한다. 홀몸노인과 장애인, 논밭에서 일하는 고령층 작업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폭염 특보 때 이장이 마을방송으로 행동요령을 전파하고 공무원, 지역 자율방재단이 지속해서 예찰활동을 강화한다. ▣재난도우미 2만2000여명 배치  생활지원사, 방문건강관리 전문인력,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재난도우미(2만2000여명)가 폭염 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확인토록 하는 등 관찰을 강화한다. 무더위쉼터 확대 운영, 그늘막 33곳 추가 설치, 행정복지센터 내 옥상녹화 사업 조기 추진 등에 나서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부채, 얼음물, 쿨토시 등 폭염 예방용품도 지급한다 무더위로 살수차 운용수요가 급증, 재난관리기금을 긴급 투입해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 물 뿌리기도 한다. 농·축산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작물 및 가축 재해보험 가입, 축사시설 환경 개선사업 추진, 고수온 등 이상 수온 예방사업도 한다. 김중권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은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논·밭, 건설현장 등 야외에서 무리하게 활동하지 말고 물을 많이 마시고 가까운 무더위 쉼터나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장마철 농작물 피해 우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집중호우, 강풍 등으로 인한 농작물 및 농업시설물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오랜 가뭄 상태에서 짧은 시간,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 농작물 생육 불량, 과수 열매 터짐, 병해충 발생 증가 등이 예상되므로 작목별 관리가 중요하다. 2019~2020년까지 집중호우·장마로 농작물 3만9710ha, 가축 52만4000두(2020년 농작물 3만7112ha, 가축 52만4000두, 2019년 농작물 2598ha 등)의 피해를 냈다. 논의 경우 배수로에 있는 잡초를 제거해 물 빠짐을 좋게 하고, 물에 잠긴 벼는 물을 완전히 뺀 뒤 도열병, 흰잎마름병, 벼멸구 등 병해충 방제를 해야 한다. 밭작물은 물 빠짐이 원활하도록 이랑을 높게 하고 비닐하우스는 바깥의 물이 시설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우스 주변에 물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 강풍이 불 때는 비닐하우스를 밀폐하고 끈으로 튼튼히 고정해 골재와 비닐을 밀착시켜 피해예방에 힘써야 한다.  비가 그친 후에는 작물별로 미리 병해충 방제를 하고 생육이 부진한 포장은 요소나 4종 복합비료 엽면시비가 도움이 된다. 과수는 부러지거나 찢어진 가지를 깨끗하게 잘라낸 후 적용약제를 발라주고, 흙이 씻겨나가 노출된 뿌리에는 흙을 덮어주는 등 유실․매몰된 곳을 빨리 정비해야 한다.  ▣탄저병 등 등록약제 방제 쓰러진 나무는 토양이 젖어있는 상태에서 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세우고 보조 지주를 설치하고 낙과된 과실과 유입된 흙을 제거해 과원 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탄저병, 겹무늬썩음병, 잿빛무늬병 등 곰팡이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등록약제로 반드시 방제해 줘야 한다. 축사 내 충분한 환기와 수시 분뇨제거로 유해가스 발생을 방지하고 적정 습도도 유지해줘야 한다.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한 경우 축사를 소독하고 가축을 깨끗하게 물로 씻어주고 예방접종을 한다.  고창증 예방을 위해 젖은 풀이나 변질된 사료를 주지 않도록 한다. 침수된 농기계는 시동을 걸지 말고 물로 깨끗이 닦은 후 습기를 제거한 다음 기름칠하고 수리전문가의 점검을 받은 다음 사용해야 한다. 기화기, 공기청정기, 연료여과기 및 연료통 등은 습기가 없도록 깨끗이 청소하거나 새 것으로 교환토록 해야 한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최근 국지성 호우, 우박 등 기상재해가 잦아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며 “농업현장에서는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사전에 농작물 및 농업시설물 관리요령을 숙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물의료지원단 운영  경북도는 여름철 태풍, 집중 호우, 폭염 등에 따른 축산농가의 피해를 사전 대비하기 위해 동물의료지원단을 구성,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기상청은 올 여름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로 길고 강한 폭염이 있고, 7월 중순까지 장마가 끝나도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9월까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는 열사병, 모기매개성 가축질병, 젖소 유방염, 소 기립불능증 등의 가축질병 예방을 위해 사료와 물 등을 통한 사양적 발생요소와 환기, 모기구제, 분뇨처리, 그늘막 설치 등 환경적 발생요소에 대한 예방요령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경북도 동물위생시험소와 수의사회, 축협동물병원으로 구성된 동물의료지원단을 운영해 축산농가에서 여름철 재난으로 부상당한 가축을 신속하게 진료 지원하고 추가적인 질병 발생을 방지해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인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가에서 여름철 재난으로 가축 피해가 나면관할 시군을 통해 시험소로 즉시 신고토록 해달라”고 했다. 그는 “모든 축산농장은 여름철 농장 위생관리와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 유입방지를 위해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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