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창간날이 왔다. 지나고 보니 어느듯이란 말이 새삼스럽다. 그렇게 세월은 가고 있었다. 26년전 대구광역일보는 세상밖으로 나왔다. 지축을 울리듯 참 요란스러웠다. 쉼없는 달려온 26년 오늘 생일상을 차려보니 세월의 멋만 잔뜩부린것 같다. 흔히 말하는 언론창달이라는 기치를 걸고 매일매일 백지위에 채곡채곡 깨알글을 지면에 채워왔다. 힘들고 지치고 때론 울컥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희망이라는 놈이 있기에 고난을 견뎌 온지도 모른다. 어둠을 뚫고 힘차게 달려가는 열차처럼 대구광역일보도 그렇게 힘차게 내달려 보려한다. 그마음 늘 처음처럼 말이다. 며칠전 내고향 예주(영덕군 영해면)를 다녀왔다. 그곳은 내마음의 풍요고 내가 사랑하는 땅이다. 용광로더위가 내몸 구석구석을 타오르게 했다. 푸른바다가 나를 반겼다. 힘들고 지칠때면 내가 사랑하는 땅을 찾는다. 아마 난 그곳에서 새 희망을 얻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데 철썩철썩 때리는 파도소리가 나를 깨웠다. 허공을 맴도는 갈매기에 눈이 쫒았다. 물을 박차고 비상하려는 갈매기의 날갯짓이 유난히 힘차게 보였다. 날지 않으면 새가 아니듯. 높이 높이 하늘높이 나는 새처럼. 대구광역일보도 하늘높이 나는 갈매기의 꿈처럼 모두 이뤄졌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본다. 11일 본지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아침을 열었다.  본지는 26년 전 첫 신문 발행을 시작으로 오늘 5011호를 내는 동안 오로지 대구경북인, TK지역만 바라보고 시대정신을 담기 위한 시간으로 달려왔다.  무수한 고난과 역경속에서도 그저 묵묵히 달려왔다. 언론 홍수시대 언론 수용소에서의 생존 그건 온전히 마음먹기에 달렸다. 내가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것은 함께 울고웃는 대구광역일보 식구가 있기 때문이다. 난 대구광역일보 식구들을 사랑한다. 그들이 있기에 대구광역일보가 살아숨쉰다. 두려움은 당신을 감옥에 가두지만 희망은 당신을 자유롭게 만든다고 했다. 희망은 힘이세다 한줌의 희망만 있다면 어떤 고난도 견디며 기다림을 살아낸다. 대구광역일보는 살아있는 희망이며 꺼질 수없는 불빛같은 존재다. 생일날 혁신과 도약을 목표로 삼아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해본다. 신문의 갈길은 아직도 한참 멀었지만 희망을 가져야 한다.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대구광역일보의 저력을 믿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대구광역일보가 희망을 간직하고 우뚝서는 그날까지 말이다. 초열대야가 계속되는 가마솥여름이다. 대구광역일보는 늘 봄을 꿈꾼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아닌 춘래사춘(春來似春)을 맞고 싶다. 대구광역일보 대표 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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