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최근 중앙 정치권을 향해 연일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린 지난달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 내분 사태를 중재하는 중진 의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윤리위나 윤핵관을 보면 조폭 같다”, “개혁보수의 길로 가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등의 발언을 하자 홍 시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오자마자 지금 똑같이 연탄가스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말이 적절할까”라고 비판했다. 20일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부디 주변을 잘 살피시고, 친인척 관리를 위해 특별감찰관도 조속히 임명하시라”며 “꼴사나운 소위 윤핵관들의 행태도 경고하시라. 한국 대통령의 몰락은 언제나 측근 발호와 친인척 발호에서 비롯된다”고 훈수했다. 25일에는 경찰국 신설 반발과 관련해 “아무리 정권초기 허약한 정부라고 하지만 경찰까지 조직적인 반발을 한다면 이것을 어떻게 대응하나”라며 “참 간 큰 조직이 돼 간다. 어처구니 없는 일들만 벌어진다”고 경찰을 나무랐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돼 파문이 일자 27일 “대통령도 사람”이라며 “당대표가 계속 내부 불화만 야기시키는 것을 보고 어찌 속내를 계속 감출 수 있었겠나”라고 윤 대통령을 감쌌다. 특히 홍 시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집권당인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지난 20대 대선과  제8회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공을 높게 평가하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홍 시장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아직도 별을 보고 점이나 치는 점성술사가 특정인 편을 들어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최근에도 한모 장관에 대해서 별의 순간 운운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간질 하더니 `라스푸틴` 되려고 그러나”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라스푸틴`은 제정 러시아의 떠돌이 수도자였다가 니콜라이 2세 황제에게 발탁된 뒤 국정을 농단해 러시아 제국의 몰락을 앞당긴 부정적 인물이다. ‘요승’으로도 불린다. 29일에도 홍 시장은 당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움직임과 관련해 “안 그래도 힘든 정부인데 당까지 저렇게 각자도생 하려고 한다”며 “지금 비대위를 하자는 건 또 라스푸틴을 들여서 노욕의 점성술로 하자는 건가”라고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금은 대구시장이란 행정가 입장에 놓여 있지만 5선 의원 출신으로 차기 대선을 가시권에 두고 있는 홍 시장이 정치권의 이슈마다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것에 대해 ‘영향력 유지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국민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으면서도 당원 지지도에 밀려 패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내홍을 겪고 있는 당과 낮은 지지율로 당혹한 윤 대통령을 지원해 당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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