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에서 녹조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간단체와 학계가 낙동강 현장 조사에 나선다. 이들은 “정부가 환경재난에 손을 놓았다”며 2박3일간 조사를 통해 낙동강 수계 각 구간의 원수와 퇴적토를 수거한 뒤 녹조 독소농도를 분석할 예정이다.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부터 사흘간 부산 낙동강 하굿둑에서부터 영주댐까지 낙동강 전 구간을 대상으로 녹조 현황 조사를 벌인다. 이들은 낙동강 주요지점의 붉은깔따구 유충, 실지렁이 등 저서생물 현황을 조사하고, 지난 6~7월 실시한 낙동강 원수의 마이크로시스틴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낙동강유역 일대에서 자란 농산물에 이어 대구의 수돗물에서 녹조독소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는데도 정부는 먹는 물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환경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 수립 없이 낙동강 보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녹조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매곡·문산·고산정수장의 원수와 정수를 각각 채취해 부경대 이승준 교수 연구팀에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결과, 매곡에서 0.281ppb(㎍/L), 문산에서 0.268ppb(㎍/L), 고산에서 0.226ppb(㎍/L)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각각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100배 강하며 간, 폐, 혈청, 신경, 뇌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물질로 알려졌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미국 환경보호국의 아동허용치 0.3㎍/L(성인허용치는 1.6㎍/L)에 가깝다”며 환경부와 대구시에 알렸지만, 대구시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검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대구시는 먹는물 수질감시 항목에 나타난 마이크로시스틴 4가지 종류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해 각각의 수치를 파악한 결과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결론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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